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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걱정 없는 AI 공장…어도비, IP 보호하며 대량 생산 돕는 ‘파운드리’ 공개

[어도비서밋2026] 기업 전용 딥 튜닝으로 보안·저작권 동시 해결

어도비가 ‘어도비 서밋 2026’ 그룹 브리핑에서 파이어플라이 기본 모델, 커스텀 모델, 파운드리로 이어지는 진화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안나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파라마운트, 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링 등 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캐릭터와 세계관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도 생성AI로 콘텐츠를 대량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가 그 수단이다.

한나 엘사크르(Hannah Elsakr) 어도비 생성AI 신사업벤처 부문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6’ 기간 중 진행된 그룹 브리핑에서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를 소개했다. 대형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물론 코카콜라, 광고·미디어기업 WPP 등이 실제 운영 환경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어도비 파운데이션 모델인 파이어플라이부터 짚어야 한다. 파이어플라이는 타인의 브랜드 IP나 캐릭터를 학습하지 않은, 상업적 안전성을 전면에 내세운 생성AI 모델이다. 다만 이 원칙은 기업 고객에겐 제약으로 작용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이 특정 브랜드 제품·캐릭터·세계관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사 IP 기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하기 어렵다. 엘사크르 부사장은 “타사 IP를 학습하지 않은 것은 결함이 아닌 의도한 설계”라고 강조하면서도 기업 고객을 위한 별도 해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어도비는 약 1년 반 전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을 출시했다. 파운데이션 모델 파라미터의 1~2%만 조정하는 라이트 튜닝 방식으로 브랜드 로고나 특정 제품처럼 단일 개념 하나를 모델에 얹는 수준이다. 미국 대표 매직펜 브랜드 샤피, 카드·문구 기업 할마크 등이 활용한 바 있다.

하지만 수십개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이 얽힌 프랜차이즈를 운용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엔 맞지 않았다. 캐릭터 하나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움직임, 세계관, 서사 구조까지 모델이 통째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엘사크르 부사장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파운드리 론칭을 직접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재개방해 기업이 권리를 보유한 IP를 전면 학습시킨 뒤 다시 닫는 딥 튜닝 구조다. 어도비가 10년간 쌓아온 AI 연구 성과 위에 기업 고유의 브랜드 DNA를 새기는 방식이다. 학습이 완료되면 해당 기업만을 위한 전용 추론 엔드포인트가 만들어진다. 기업의 IP를 보호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구조다.

커스텀 모델이 이미지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파운드리는 이미지·영상·오디오·벡터를 단일 모델 안에서 처리하는 멀티모달을 지원하며 3D 모델 입력도 가능하다. 어도비는 지난달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파운드리에 엔비디아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엔터프라이즈급 맞춤형 AI 모델을 대규모로 제공할 방침이다.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가 기존 프레임과 캐릭터 묘사 프롬프트 바탕으로 원작 세계관과 화풍, 캐릭터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생성한 영상 결과물 중 한 장면 [사진=이안나기자]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가 손으로 그린 스케치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받아 캐릭터 외형·의상·배경을 일관되게 유지한 생성형 애니메이션 영상 중 일부 [사진=이안나기자]

업종별 활용 양상은 다르다. 홈디포가 대표 사례다. 브랜드 고유의 조명 톤·색감·안전 장비 착용 기준·제품 사용법을 파운드리 모델에 학습시켜 별도 촬영 없이 뉴욕·LA·베이에어리어 등 지역별·계절별 마케팅 이미지를 대량 제작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가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원작 세계관의 화풍과 캐릭터를 유지한 영상을 생성하는 과정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이안나 기자]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가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원작 세계관의 화풍과 캐릭터를 유지한 영상을 생성하는 과정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이안나 기자]

데모를 진행한 웨스 홉킨스 어도비 직원은 “청바지를 입다가 다음 장면에서 치마를 입고 나오면 곤란하다”며 장면이 바뀌어도 인물 복장과 배경 등 시각적 일관성이 유지되는 점을 강조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약 15~20분 분량의 오픈소스 영화를 파운드리에 학습시킨 뒤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해당 세계관에 맞는 새 영상을 생성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캐릭터 정체성을 모델에 등록해두면 짧은 프롬프트 하나로 원작 화풍과 동작을 유지한 영상이 출력됐다.

360도 구형 영상 생성 기능도 공개됐다. 파운드리 기술의 정수라고 어도비가 직접 소개한 ‘스피어’ 모형 데모로, 모드·서브젝트·애니메이션을 선택하면 파운드리가 360도 아웃페인팅을 적용해 애니메이션화된 3D 구형 영상을 생성한다. 360도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미지 왜곡을 파운드리가 자동으로 보정한다는 점이 기술적 핵심이다.

파운드리 도입을 고려할 기업 규모와 유형을 묻는 질문에 엘사크르 부사장은 “이는 투자대비수익(ROI)의 문제”라고 답했다. 대규모 개인화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거나 IP를 보호하면서 관련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파운드리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도비 서밋 2026 커뮤니티 파빌리온에 마련된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 부스에서 스피어 데모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이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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