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플랫폼

"호실적 불구 가격인상"…교원구몬, '재무 빨간불'에 한숨만

이석환 교원구몬 대표.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교육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원구몬도 가격 인상에 나서며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원그룹은 오는 5월부터 구몬 학습지 주요 과목 월회비를 약 13.5% 인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수학·영어·국어는 각각 5000원씩 올라 월 5만원에 근접하고, 한자·일어·중국어 등도 4만원대로 상향된다. 회사 측은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 외부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교육비 인상은 교원구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솔교육과 장원교육이 학습지 및 회원비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대교와 웅진씽크빅 또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교육 물가 상승률은 2.3%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온라인 학습비(9.4%)와 가정학습지(4.4%)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개선 비결은 '비용 절감'…수익성 정체 뚜렷

교육업체들의 가격 인상 흐름은 수익성 악화가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학령 인구 감소·AI 디지털 교과서(AIDT) 사업 축소 등 외부요인 영향과 신사업 관련 투자 등 비용 관리 측면에서 지출이 심화된 탓이다.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교원구몬은 지난해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전년 대비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어다보면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방어형 구조에 가깝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진=디지털데일리]


지난해 교원구몬의 매출액은 5105억원으로 전년(5081억원) 대비 0.4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정체 흐름을 보였다.

또한 매출원가와 매출총이익의 경우 2768억원과 2336억원으로 각각 0.24%와 0.7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외형 성장의 동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2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임차료 등 일부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이런 영향을 더해 지난해 교원구몬의 영업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120억원) 대비 33.8%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6%와 11.8% 늘었다. 매출 성장폭은 크지 않았지만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교원구몬의 실적은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통제를 통해 이익을 끌어올린 구조"라며 "외형 성장이 미미한 채 이익만 증가한 만큼 질적 개선이라기보다 비용 효율화에 따른 착시적 개선에 가깝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유동비율 88%·부채비율 460%…'보이지 않는 리스크'

교원구몬의 재무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교원구몬의 유동비율은 약 88.2%로 100%를 밑돌고 당좌비율 역시 83.9% 수준에 그친다. 단기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재무지표상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부채 부담도 크다. 부채총계 1601억원, 자본총계 34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463.7%에 달한다.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레버리지 구조다. 특히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모두 1년 내 만기를 갖는 단기차입 구조라는 점에서 차환 리스크가 상존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진=디지털데일리]


표면적으로는 현금 보유액이 681억원에 달해 단기차입금 상환 자체는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의 흐름이다. 교원구몬은 특수관계자 대상 대여금으로 약 511억원을 집행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에서는 실제 대손까지 발생했다.

특히 교원투어와 교원위즈 관련 대여금에서 총 28억5600만원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단순한 잠재 리스크가 아닌 현실화된 손상이 확인된 상태다. 이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내부 계열사 지원으로 흘러가며 재무 건전성을 약화시키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원구몬은 가격 인상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높은 부채비율과 취약한 유동성, 그리고 계열사 대여금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며 "교육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해소할 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