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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력 감소 문제 심각…육군 "피지컬AI·로봇 기반 전력구조 개편 추진"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차장이 4월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미래국방 전략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유진기자]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속에서 병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피지컬 AI' 국방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피지컬 AI의 국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3회 미래국방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차장, 유재관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연구위원을 비롯해 정부와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피지컬 AI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AI로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육군은 병력 자원 감소와 위험 임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과 피지컬 AI 기반 전력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군, 피지컬 AI 도입 위해 전력 구조 개편한다

현재 육군은 정부·민간 기업 등 여러 주요 기관과 연계해 피지컬 AI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실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차장은 "지금 육군이 처한 딜레마는 병력 자원 감소"라며 "지하시설 작전 등 인명 손실이 우려되는 위험한 임무를 드론만으로 다 해결할 수 없어 로봇과 피지컬 AI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먼 미래 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당장 직면한 현실"이라며 민·관·군 협력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육군은 피지컬 AI 도입을 위해 '5대 인공지능 정책'을 중심으로 전력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먼저 과학기술 전문 인력을 선발해 AI 역량을 집중 육성하고 경계작전체계를 중심으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전술 단위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는 데 주력한다. 전 장병 대상으로 AI 소양 교육을 강화해 군 전반 기술 활용 역량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직 개편과 실증 계획도 병행된다. 육군은 국방부 인공지능 조직 개편에 맞춰 '미래전략부'를 창설하고 올해 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본 동작 수행을 목표로 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판교와 대전을 중심으로 국방 AI 전환(AX) 거점을 구축해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피지컬 AI 학습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셋 인프라도 마련할 방침이다.

남 차장은 "주변국 위협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기술과 국방을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며 "산·학·연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국방 무인체계 고도화 시급…전투 수행 로봇, 지능화 요구

이날 유재관 LIG D&A 연구위원은 "중국의 로봇 발전 속도가 이미 우리나라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국방 무인체계 고도화 시급성을 강조했다.

유재관 연구위원은 미래 군이 목표로 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특히 통신이 끊기거나 예측할 수 없는 복합 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지능화가 요구된다.

현장 엔지니어로서 실질적인 인프라 문제도 꼬집었다. 유 연구위원은 "아무리 무인 체계를 많이 갖춰도 현재 군에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통신망이 사실상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적극적으로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전장 데이터를 얻기 힘든 국방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기존의 규칙 기반 자율주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와 매우 유사한 물리 모델이 적용된 '공통 시뮬레이터'를 구축해 엔드투엔드(End-to-End)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위원은 "우리의 최종 목적은 넓은 지역에서 의사결정 지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실제 전장에 특화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에 현재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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