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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유행, 쏟아지는 신상…편의점, SNS 피드 닮아간다

[사진=나노바나나 AI 생성]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편의점 매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드를 닮아가고 있다. SNS에서 유행한 먹거리가 빠르게 신제품으로 출시되는 흐름이 자리잡으면서다.

실제 편의점에서 출시하는 신제품의 대부분은 SNS에서 유행하거나 화제를 끄는 먹거리다. CU는 지난 3월16일 유통업계 최초로 버터떡 관련 디저트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달 11일 버터떡이 SNS에서 바이럴되며 구글 트렌드 검색 지수 최고치인 100을 달성한지 단 5일 만이다.

GS25도 재빠르게 SNS 유행 먹거리를 내놓았다. 지난 8일 GS25는 미국식 통모짜 치즈스틱 사전예약 행사를 열었다. 통모짜 치즈스틱의 원형은 미국 패밀리레스토랑의 자체 메뉴다. 현지 SNS에서 유행하다 지난 3월 후반부터 한국 SNS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GS25는 지난 3월23일 치즈스틱이 구글 트렌드 검색 지수 100을 달성한지 2주 만에 해당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처럼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바이럴된 제품이 불과 몇 주, 며칠 만에 전국 편의점 냉장고에 등장하는 속도전은 일상이 됐다. 편의점의 한정판 콜라보 상품이나 신제품 정보를 얻는 채널로 SNS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매장 등 현장에서 상품 정보를 얻는 비중은 지난해 40.9%에서 올해 25.1%로 크게 줄어든 반면 SNS를 통해 얻는 비중은 지난해 50.4%에서 57.5%로 증가했다.

모델이 지난 3월16일 CU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버터떡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이에 일각에서는 편의점이 SNS에 종속되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NS에서 화제인 상품을 발 빠르게 기획해 출시하는 순서는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추격하는 구조다. 즉 편의점이 수행해야 할 소비자 수요 예측을 SNS에 맡겨버린다는 것이다.

SNS발 먹거리의 유행 주기가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짧은데다, 비슷한 상품군이 대거 출시되면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비슷한 상품들이 편의점마다 나오다보면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등의 부담도 줄 수 있다”며 “특히 인기나 유행 뒤에 숨어 가격을 높여 받는 등의 상술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낯선 맛, 한정판이나 인기 유행 제품이라는 특별함은 스트레스 해소나 소소한 즐거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 교수는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작은 기쁨이나 우울감 해소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효용가치가 있다”며 “유행이 지나더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장기적인 고객을 유치할 수도 있고 품목 다양화라는 이점도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CU의 두쫀쿠 관련 제품은 CU 디저트특화 매장에서 메인 매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SNS 유행 상품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이 일상적인 판매 채널에서 SNS의 화제를 빠르게 상품화하는 채널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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