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준 대교 대표.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교육 브랜드 '눈높이'로 잘 알려진 대교가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 확대'라는 이중 과제를 마주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은 개선되며 '버는 힘'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손익과 현금흐름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도기적 국면에 접어들면서 창업주(강영중 회장)의 장남 강호준 대표가 5년 간 이끌고 있는 경영 리더십 또한 도마에 올랐다.
◆본업 부진·부채 증가에 재무 안정성도 '후퇴'
1일 대교의 사업보고서(2025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억원 규모로 전년도에 비해 손실폭이 확대됐다.
특히 해당 시기 당기순손실은 372억원으로 2024년 4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배기업지분 순손실도 364억원에 달했다.
실적 급락의 핵심은 자산 손상이다. 회사는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 등을 중심으로 총 269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여기엔 유형자산 33억원·무형자산 109억원·사용권자산 127억원이 각각 포함됐다.

대교 연도별 부채비율. 빨간색은 강호준 대표 취임 전 수치. [사진=디지털데일리]
사업부별로 보면 역시 '본업' 부진이 확인된다. 국내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은 매출 5556억원에도 불구하고 3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교육기관사업 역시 매출 205억원·영업손실 5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시니어사업은 매출이 113억원에서 2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외교육사업은 매출 178억원·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재무구조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억원 감소했고 부채의 경우 3051억원으로 131억원 증가했다. 자본은 2820억원으로 313억원 줄었으며 이익잉여금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93.2%에서 108.2%로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65.5%에서 55.5%로 하락했다. 유동자산 1113억원 대비 유동부채 2004억원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도 확대됐다.
다만 현금창출력은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6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약 6배 증가했고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역시 117억원에서 45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손상차손 268억원, 감가상각 및 상각비 352억원 등 비현금 비용과 매출채권 감소 51억원, 재고자산 감소 19억원 등 운전자본 개선 영향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교는 재무 부분에서 손익이 악화된 반면 현금은 회복된 구조로 요약할 수 있다.
◆투자 확대·구조조정 동시에…4년 새 주가는 '반토막' 이상
지난해 대교는 투자 확대와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했다. 회사는 에듀스퀘어그룹 지분 75%를 취득해 성인·온라인 교육 영역을 강화했고 시니어 라이프케어 사업을 약 78억원에 인수하면서 62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그러나 투자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시니어사업은 지난해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반려동물 사업 '하울팟' 역시 자본 -24억원, 순손실 1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사진=눈높이 홈페이지 갈무리]
반면 구조조정은 명확했다. 미국 내 오프라인 학습센터 및 부동산 임대사업을 담당했던 '아이레벨허브'와 인도 시장을 공략했던 '대교 인도 법인'은 지난해 중 각각 청산되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고 연결 종속회사 수는 14개에서 13개로 줄었다. 비효율 해외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대교 주가는 2021년 기준 3000~4000원대에서 형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 들어 1500원 안팎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 3월31일 종가 기준 대교 주가는 주당 1580원(전일 대비 -25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교 주가는 2024년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는 시장이 대교를 ‘성장 스토리 기업’이 아닌 ‘구조개편 진행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세 경영 체제 4년…"확장보다 재편, 성과는 아직도 과도기"
대교 창업주 강영중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표는 2021년 3월 회사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강 대표 체제 하에 대교는 기존 학습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시니어·성인교육·펫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동시에 해외 비효율 법인 청산과 투자자산 재편을 통해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다만 강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 5년이 지난 현재 사업적 성과는 아직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더불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교육자료 격하로 인한 대외적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대교가 체질개선을 거듭해 온 만큼 '본업'에 대한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사진=대교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신사업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까지 반영되며 실적 부담이 확대된 점은 강 대표 체제 대교가 가진 불안 요소가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재무 지표 역시 부채비율 상승과 유동비율 하락으로 안정성이 후퇴한 모습이다.
국내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또한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대교는 전체 매출의 93.2%가 국내 교육서비스 사업(대교·대교에듀캠프)에 집중된 쏠림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대교뉴이프를 중심으로 한 시니어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은 주목할 만하나 이마저도 4.1%에 그쳐 본업 부진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사업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0.1% 증가한 2.7%를 기록했지만 매년 청산 법인이 추가되면서 이렇다할 전초 기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 대표 재직 시기인 2021년부터 대교는 ▲장춘대교자순유한공사(중국) ▲대교영국(영국) ▲노리아메리카(미국) ▲상해대교자순유한공사(중국) ▲아이레벨허브(미국) ▲대교인도(인도) 등 해외 법인을 순차적으로 청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384억원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사업 구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 수익 구조 재편 과정에서 비용과 손실이 선반영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 2세인 강호준 대표의 지난 4년은 확장보다 재편에 가까운 시간"이라며 "신사업 확대와 본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재무 안정성이 꾸준히 흔들리고 있어 구조 전환 등 경영적인 판단을 재점검 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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