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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되살아난 '설렘'과 '핏빛 복수'…'스프링 피버' vs '사냥개들'

[툰설툰설] 봄바람 같은 설렘 혹은 지옥 같은 생존…브라운관·OTT로 재탄생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진=네이버웹툰]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우리의 일상은 때로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같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온 뜨거운 열기에 당혹스러워지곤 합니다.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만드는 차가운 상처부터,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냉혹한 현실의 빚더미까지. 인생이라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과 치유를 꿈꿉니다.

여기 스마트폰 화면 속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느껴지던 팽팽한 긴장감과 몽글몽글한 설렘을 브라운관과 OTT 플랫폼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두 작품이 있습니다. 얼어붙은 심장을 단숨에 녹이는 핫핑크빛 봄바람 같은 로맨스와 지옥 같은 현실에 맨몸으로 부딪히며 악을 물어뜯는 청춘들의 처절한 액션. 결은 전혀 다르지만 결국 사람의 온기와 유대를 통해 고통을 이겨낸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웹툰이 전하는 극적인 위로를 따라가 봅니다.

◆차가운 겨울 같은 교사와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의 핫핑크빛 로맨스-'스프링 피버'=서울에서 불미스러운 상처를 안고 신수읍의 고등학교로 교환 교사를 오게 된 윤봄은 1년만 버티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에 누구에게도 정을 붙이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겨울에 반팔 티셔츠와 문신 토시를 착용하고 요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남자 선재규가 그녀의 인생에 불쑥 나타나는데요. 첫 만남부터 대뜸 '미인'이라며 황당한 인사를 건넨 그는 알고 보니 봄이 맡은 반 학생인 선한결의 삼촌이자 보호자였습니다. "네 살 차이면 궁합은 안 봐도 되겠네"라는 기막힌 한마디와 함께 평범해지고 싶은 봄을 향한 선재규의 거침없는 직진 플러팅이 시작됩니다.

웹툰 '스프링 피버'는 백민아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웹툰입니다. 네이버웹툰에서 일요 웹툰으로 연재 중이며 설렘 폭발하는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상처를 안고 마음을 닫아버린 교사 윤봄과 압도적인 피지컬에 다정한 속내를 지닌 직진남 선재규의 대비가 핵심입니다.

특히 선재규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의 정형화된 남주인공 문법을 해체하는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는데요.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때로는 기인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정한 멋있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의 캐릭터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사투리가 주는 특유의 말맛과 서울 여자 윤봄 사이의 티키타카는 작품의 주요 웃음 포인트로 꼽힙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물들이 가진 과거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봄날 같은 위로와 설렘을 동시에 전달하죠.

동명의 tvN 월화드라마는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연출한 박원국 PD가 메가폰을 잡고 배우 안보현과 이주빈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죠. 안보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웹툰 속 선재규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운동도 하고 만화에서만 가능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소화했다"고 말해 웹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주빈과의 압도적인 덩치 케미는 시청자들로부터 원작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찬사를 받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빚으로 얽힌 청춘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리다-'사냥개들'='김건우'는 뛰어난 유도 유망주였으나 사채업자 '김명길'의 악랄한 수법에 휘말려 어머니를 잃고 막대한 빚을 지게 됩니다. 벼랑 끝에 몰린 건우는 빚을 갚기 위해 '최우진'과 함께 사채업의 전설로 불리는 '최 사장'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사냥개'라 불리는 수금 대행업자가 된 이들은 최 사장의 손녀 '최현주'를 경호하며 뒷세계의 더러운 돈 사냥과 잔혹한 이권 다툼에 휘말립니다. 단순한 수금을 넘어 자신들의 삶을 망가뜨린 거대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 청년들은 지옥 같은 사채 시장에서 살아남아 진정한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웹툰 '사냥개들'은 뒷골목의 비정한 현실과 강렬한 액션을 치밀하게 묘사한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입니다. 정찬 작가의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2019년 5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12월 총 85화로 완결됐는데요. 연재 당시에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영상화가 확정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2023년 6월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이 전 세계에 공개된 후 해당 드라마는 공개 7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 83개국 톱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이런 영상화의 흥행은 원작 웹툰으로의 유입으로 이어져 시리즈 방영 전후 10일간 원작 거래액이 14배 이상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보였습니다. 현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시즌2 제작까지 확정돼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죠.

유도 등 실전 무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 묘사가 이 작품의 최대 강점입니다. 화려한 초능력이나 판타지 요소 없이 오로지 신체 능력과 전략만으로 싸우는 날것 그대로의 전투 장면은 독자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요. 사채 시장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 군상 단순한 액션물을 넘어 사채라는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비정함을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돈 때문에 괴물이 된 자들과 돈 때문에 인간성을 지키려 분투하는 이들의 대립을 통해 삶의 본질과 정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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