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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한·미 조선 워킹그룹에 '안보 부처' 합류 요청…핵잠·함정 고려

-마스가는 한국에 기회…중소 조선사·기자재 지원책 마련

-미국넘어 사우디·브라질·인도 등과 'K조선 얼라이언스' 구축 구상

산업통상부 김의중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25일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과 미국이 안보 관련 부처를 포함한 조선 워킹그룹을 결성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한미 조선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핵추진 잠수함과 함정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산업통상부 김의중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세미나'에서 "양국 간 조선 협력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현재 양국 상무부가 활발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중 과장은 "협력 범위가 상선을 넘어 핵잠과 함정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상업용 선박을 다루는 부처뿐 아니라 군 함정을 다루는 안보 영역 부처들도 한 팀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쪽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조선 워킹그룹에 양국 안보 관련 부처가 포함되면 핵잠과 함정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양국은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1500억달러 규모 조선 분야 투자 집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유지·정비·보수(MRO)와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회복력을 포함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한미 투자협력 펀드를 활용해 선박금융, 선수금환급(RG) 보증, 시설자본대출 등 다양한 투자방식도 검토한다. 지원대상과 방식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김의중 과장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눈에 보이는 협력사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면서도 "서두르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오히려 한국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조선사들 중심으로 미국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 도움이 되고 1500억달러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마스가는 한국 조선을 다시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철저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국내 조선 생태계의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소조선소와 기자재 기업 성장도 함께 도모한다.

우선 산업부는 2026년부터 3년간 199억원을 들여 '한미 조선해양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구축한다. 이 센터는 미국 조선소와 미 정부가 필요한 협력 사업을 현지에서 대응하고, 국내 기업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김 과장은 "2개 정도 거점을 만들 생각"이라며 "미국과 (센터를) 어디에 어떻게 만들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가운데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3년간 23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자동 용접 로봇 등 설비 구매 대신부터 인허가 취득 비용·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미국 조선소와의 매칭 사업도 내년 본격화한다.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에는 495억원 예산을 편성한다. 설비 대여와 자격 취득에 필요한 정보·비용 등을 제공한다.

김 과장은 "기자재 업체들이 단순 수리뿐 아니라 완성된 기자재를 먼저 만든 후 적기에 교체한다면 MRO 속도도 빨라지고 조선소 일감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전히 약한 생태계 고리가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다. 조선은 경제와 안보 영역이라, 어느 한 고리가 약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대형 조선소들은 첨단화하고 중소조선사와 기자재들이 충분히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부는 국내 조선산업 발전 방향도 모색한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선박을 국내에서 건조하고 필요한 기자재들을 탑재할 경우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과장은 "마스가는 대형 조선소만의 영역이 아닌 생태계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 과장은 '글로벌 K쉽야드 얼라이언스(Global K-Shipyard Alliance)' 구상안을 발표했다. 마스가 모델을 미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 전세계로 확대해 조선소 수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업 중심으로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동맹군을 확보한다.

김 과장은 "K쉽야드 얼라이언스를 만들면 중국과 한국 간 싸움이 아니라, K조선 기술과 노하우를 이식받은 조선 동맹국들과 함께 싸우는 라인업이 된다"며 "중국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산업통상부 김의중 과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숨은 주역으로 '마스가' 프로젝트 명칭을 제안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 구호 '마가(MAGA)'를 변형한 마스가를 협상 주요 전략을 제안했고, 마스가가 적힌 빨간 모자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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