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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에 기술주 하락하자 비트코인도 10만 달러선 붕괴… "위험자산 연쇄 위축"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과열된 기술주에 대한 거품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7% 하락한 9만9306달러(약 1억422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약 1억4476만원) 선이 붕괴된 것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 역시 전일대비 약 9% 급락한 3275달러(약 474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CNBC는 “AI 관련 기술주의 주가 급등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AI 관련 주식의 투자자층이 상당 부분 겹쳐 있어 기술주 조정이 연쇄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나스닥지수는 1% 넘게 하락했으며, 대표적인 AI 관련주 팔란티어(Palantir)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우려로 급락했다.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코덱스(Codex) 창립자인 하오난 리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극도로 피로한 상태”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고 실물자산(RWA) 거래가 확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점차 기관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에 거의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나쁜 소식이 악재로 과도하게 작용하는 반면, 호재성 뉴스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단기 보유자들까지 추가 매도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엥겔은 또 “비트코인은 통상 10월에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예외적”이라며 “비트코인이 10월에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던 마지막 해는 2018년이었고 당시 11월 한 달 동안 37%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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