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가 특정 산업이나 업무에 맞춰 설계된 버티컬 인공지능(AI) 전략을 통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비스 내 AI를 직접 적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이용자 유입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광고·커머스 등으로 연계되는 수익 구조를 확장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활용해 산업별 AI 모델을 구축하는 등 AI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날개' 단 검색·커머스 견인=5일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3조1381억원, 영업이익 약 5706억원, 순이익 약 73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해당 기간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6%와 8.6% 늘었다. 이는 네이버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던 배경으로 온 서비스 AI 전략을 꼽았다. 검색과 쇼핑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녹여내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검색 부문을 포함한 '서치플랫폼'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중심으로 한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서치플랫폼 부문에선 지난 3월 출시된 AI 브리핑이 같은 해 9월 말 기준 전체 통합검색 쿼리의 15%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이용자 만족도와 체류 시간을 끌어올렸다. AI 브리핑을 활용한 연관질문 클릭 수는 지난 4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해 이용자들이 재검색 없이 더 깊은 탐색을 이어가며 네이버 내부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질문 영역의 개인화를 점진적으로 테스트해 사용자별 맞춤 답변 및 광고 연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브리핑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검색 광고와 플레이스 성과 개선에도 기여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 도입 후 플레이스 CTR(클릭률)은 2.3배 늘었고 예약 전환율의 경우 15% 증가했다. 이는 검색 광고의 효율과 지역 상권의 매출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커머스 부문은 AI 개인화 강화, 멤버십 혜택 확장, 배송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했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AI 추천 기반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고 일부 지면은 맞춤형 추천 전환율이 기본형 대비 10배 이상 높았다.

[사진=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는 다섯 분기 연속 40% 이상 성장하며 커머스 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AI 추천 적용비율을 기존 31%에서 80%까지 확대해 '상품 노출-체류-구매 전환'의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멤버십 혜택도 강화됐다. 넷플릭스 제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패스, 우버, 컬리N마트 무료배송(2만원 이상) 등이 추가되며 활성 이용자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특히 MS 게임패스 제휴로 1020 남성 이용자가 23% 증가하는 등 신규 유입 및 연령층 커버리지 확대 효과가 뚜렷했다.
배송 부문에서는 CJ대한통운·컬리와 협력해 새벽배송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 저온 상품 취급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멤버십 고객 구매밀도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N배송을 도입한 셀러 거래액은 미도입 대비 19%p 성장했다.
이를 통해 해당 기간 네이버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은 각각 약 1조602억원과 약 98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치플랫폼 매출은 6.3% 늘었고 커머스 매출액의 경우 35.9% 증가했다.
◆AI 에이전트·피지컬 AI 활성화…"내년 GPU 투자만 2조원 예상"=AI를 통해 사업 영역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네이버는 관련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피지컬 AI' 등 신사업 분야 또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내년 봄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하고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경험이 가능한 'AI 탭'과 네이버의 여러 가지 서비스 및 외부 생태계와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통합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AI 전환이 광고·커머스·로컬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만큼 AI 탭과 통합 에이전트가 차세대 수익화의 핵심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네이버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로봇과 디지털트윈 등 '피지컬 AI' 분야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 로봇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표준 체계를 만들어가는 한편 3D 디지털 지도 기술인 '얼라이크'를 통해 로봇이 실내 공간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전 세계 로보틱스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언급하긴 조심스러운 단계"라면서도 "저희가 관련 시장 규모의 30% 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며 관련 기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태국에서의 관광 목적 AI 에이전트 및 소버린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모로코를 거점으로 한 유럽향 서비스형 GPU(GPUaaS)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 참여, 미래 로봇 플랫폼 확보를 위한 MIT와의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의 전략적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이 설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현지 지도 기반 슈퍼앱 개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 네이버]
AI 에이전트 사업과 피지컬 AI 사업 전략 강화에 따른 GPU 투자 전략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확한 수치를 오픈하긴 어렵지만 이미 올해 GPU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 투자가 약 1조원 단위로 예상된다"며 "피지컬 AI 공략 등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했을 때 GPU 분야만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GPU 투자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과 연동되는 투자도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재무적인 여력이 허용되는 선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며 엔비디아와 이야기한 GPU 6만장 활용 역시 해당 범주 내에서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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