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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퀀텀?…SAP·IBM, "실제 기업 환경에서 검증 중"

[SAP테크에드 2025] "스위치 켜듯 양자 컴퓨팅 서비스 사용하게 될 것"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SAP 테크에드(TechEd) 2025’에서 SAP 필립 헤르직(Philipp Herzig)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양자컴퓨팅은 이제 연구실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일부로 통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SAP 테크에드(TechEd) 2025’에서 SAP 필립 헤르직(Philipp Herzig)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양자컴퓨팅은 이제 연구실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일부로 통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AP와 IBM이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실증 적용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SAP 테크에드(TechEd) 2025’에서 SAP 필립 헤르직(Philipp Herzig)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양자컴퓨팅은 이제 연구실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일부로 통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헤르직 CTO는 이날 진행된 키노트 행사 말미에 IBM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양자컴퓨팅 기반 물류 최적화 시나리오’를 깜짝 시연했다.

그는 “물류센터 트럭 적재처럼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기존 방식으로는 효율적으로 계산하기 어렵지만, SAP의 비즈니스 엔진에 새로 추가된 기능을 통해 문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에 대응하는 양자회로(Quantum Circuit)가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로는 IBM의 양자컴퓨터에 전송돼 즉시 계산을 수행하고, 그 결과가 다시 SAP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실시간 반영된다.

그는 “이제 기업들은 양자역학이나 복잡한 물리 지식을 몰라도 된다. 단순히 스위치를 켜듯 필요할 때 양자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며 “양자컴퓨팅은 AI, 고전 컴퓨팅(Classical Computing)과 함께 기업의 IT 스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이를 통해 물류·공급망 관리, 생산계획, 재고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최적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의 제이 감베터 리서치 디렉터도 이번 협력의 배경과 기술적 진전을 소개했다. 그는 “IBM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대 이상의 양자컴퓨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유틸리티 스케일(Utility Scale)’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스케일이란 양자컴퓨터가 연구용을 넘어 실제 산업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는 전환점을 의미한다.

감베터 디렉터는 “우리는 큐비트(Qubit)의 노이즈를 줄이는 ‘Quantum Error Mitigation’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SAP와 함께 이를 실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검증하고 있다”며 “양자컴퓨팅은 이제 과학 실험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유용한 연구 및 산업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양자와 고전 컴퓨팅이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은 API를 통해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양자컴퓨터에 업로드하고, 결과를 즉시 받아볼 수 있다. 이러한 통합 환경은 무중단(Zero Downtime)으로 운영되며, 양자자원도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직 CTO는 “SAP와 IBM은 양자컴퓨팅을 단순한 연구 기술이 아닌,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SAP의 프로세스 및 애플리케이션에 양자컴퓨팅을 내장함으로써 고객의 운영 효율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르직 CTO는 양자컴퓨팅 전망에 현실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안정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현재는 노이즈와 높은 오류율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IBM·구글 등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이 제시한 향후 3~4년 로드맵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드웨어는 전 세계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 언젠가 안정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오히려 적절한 비즈니스 문제를 발굴하고 이에 맞는 양자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작업이 더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SAP는 트럭 적재·공간 최적화 같은 복잡한 최적화 시나리오를 예로 들며, “현재 양자 프로그래밍은 60~70년대 어셈블리 프로그래밍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고객사 및 주요 양자 하드웨어 벤더와 함께 실제로 의미 있는 차별화 알고리즘을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가 준비되는 시점에 맞춰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유스케이스와 알고리즘을 선점하는 것이 SAP의 양자 전략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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