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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유쾌한 블랙 코미디 '아우터 월드2', 정통 RPG의 매력 '제대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신작 '아우터 월드2'. [ⓒ엑스박스]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폴아웃: 뉴 베가스'를 통해 RPG 개발력을 인정받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아우터 월드2'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장점인 블랙 코미디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이용자의 선택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RPG 본연의 재미로 보다 탄탄한 몰입감이 완성됐다.

아우터 월드2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1인칭 액션 RPG다. 오는 29일 PC 및 콘솔 플랫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지난 24일부터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조기 게임 진행이 제공되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엑스박스로부터 리뷰 코드를 받아 해당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아우터 월드2의 최대 매력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블랙 코미디 장르 특유의 풍자적 유머에 있다. 블랙 코미디는 도저히 현실 속에서 일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부조리한 사건이 현실을 정면으로 비추며 자조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장르라 할 수 있다.

'아우터 월드2' 연출 장면.

아우터 월드2의 배경인 식민지 아르카디아는 보호령의 지배, 종교 조직의 반란, 기업의 침공 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시민들을 세뇌시키려는 거대 기업, 교리에 어긋나면 잔혹한 학살을 펼치는 사이비 종교 집단 등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 '지구 위원회' 소속 사령관이 돼 각 사건에 개입하면서 선택에 따라 특정 세력과 갈등을 빚거나 협력하게 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오늘날 사회와 닮은 점을 확인하게 되면서 게임을 즐기는 동안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 아우터 월드2의 핵심 재미다.

정통 RPG 시스템을 차용한 게임 진행은 이야기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아우터 월드2는 선택지를 통한 NPC(논플레이어블캐릭터)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세계관 속 캐릭터의 관계를 결정하면서 전개된다. 말 한마디로 동료를 얻고 적을 만드는 등 선택의 흔적이 NPC의 기억이나 세력의 평판으로 세계관 곳곳에 남는다.

'아우터 월드2' 캐릭터 생성 화면. 캐릭터의 배경은 이야기 진행 중 이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수월한 진행을 위해서는 능력치 배분이 중요하다. 말솜씨가 높다면 전투 대신 설득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거짓말을 통해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다. 나아가 정보 이해력이 낮다면 중요한 정보를 놓쳐 선택지가 제한되는 등 능력치가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시스템이 선택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주인공을 말솜씨로 상대를 농락하는 외교관으로 만들지 혹은 무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무법자로 만들지 선택은 이용자의 몫이다.

나아가 이용자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유불리(有不利)를 제공하는 결점 시스템은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장치다. 결점은 일종의 특성으로 예를 들어 게임 진행 중 체력 회복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다면 물약 사용 효과는 높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에 취약한 특성이 깜짝 제안으로 나온다. 일종의 캐릭터의 콘셉트가 추가되는 방식으로 게임 시스템이 스타일을 포착해 특성을 제안하면서 이용자만의 캐릭터가 한층 구체화되도록 설계됐다.

'아우터 월드2' 전투 장면.

오픈월드를 통한 탐험의 재미도 충실하게 구현됐다. 오픈월드 곳곳에 서브 퀘스트를 비롯한 숨겨진 정보가 배치돼 모험의 필요성을 높였다. 탐험 중 단편적으로 얻은 지식이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는 구조로 모험의 동기를 부여하면서 세계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동료 시스템도 단순한 전투 지원을 넘어 각 동료에 고유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했다.

전투 시스템은 전작보다 발전했다. 무기별 특징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전작과 달리 아우터 월드2는 상황에 따라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투의 재미를 살렸다. 사격감도 이전보다 분명해졌다. 다만 인공지능(AI) 적들의 패턴이 단조롭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난이도를 기대한 이용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터 월드2' 캐릭터 대화 장면. 대화 전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능력치 수치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아우터 월드2는 개발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게임이다. 블랙 코미디가 담긴 이야기를 RPG 시스템으로 한층 몰입감 넘치게 만들었고 전작보다 발전한 전투 시스템이 게임에 긴장감을 더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자본주의를 풍자하는 유머러스한 이야기 혹은 선택을 통한 게임 진행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게임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블랙 코미디 아우터 월드2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선택은 이용자에게 달렸다.

한편 아우터 월드2는 오는 29일 PC(스팀, 배틀넷, 엑스박스 PC) 및 콘솔(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에 정식 출시되며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등급 및 PC 구독자들에게는 출시 당일 플레이 혜택이 제공된다. 한국어 자막도 공식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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