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 일대가 K뷰티 열기로 들썩였다. 지난 4일 ‘메가 코스메 랜드 2025(MEGA COSME LAND 2025)’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입구 앞에는 ‘귀여움이 가득한 뷰티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핑크빛 로고 타워가 세워져 있었고, 방문객들은 인증샷을 남기며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4읿부터 5일까지 양일간 열린 메가 코스메 랜드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 재팬(eBay Japan)이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을 통해 기획한 대규모 오프라인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첫 개최 이후 한층 확대된 규모로 돌아온 올해 행사에는 54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이 중 51개가 한국 브랜드였다.
아누아, 클리오, 티르티르, VT코스메틱, 스킨1004 등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이끄는 주요 브랜드들이 총출동했다. 응모 인원만 20만 명, 실제 방문객은 약 2만5000명에 달했다. 방문객들은 친구들 함게 온 10~30대 여성부터 연인들까지 눈에 다양했다. 그들은 모두 오늘 행사에서 받을 상품을 담을 보라색 가방을 매고 원하는 브랜드 부스로 바삐 움직였다.
행사장 내부는 일본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했다. ‘작고 귀여운 것’을 키워드로 꾸며진 부스는 공항, 욕실, 놀이공원 등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룰렛 돌리기, 공 뽑기, 버튼 누르기 등 체험형 이벤트가 곳곳에서 이어졌고, 미션에 성공한 방문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당첨 고객에게는 제품 샘플이나 굿즈가 주어졌다. 부스마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참가자들은 손등에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SNS용 사진을 남기며 ‘오프라인 K뷰티’를 즐겼다.
대학생 사토 씨(21)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은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작년에도 코스메 랜드에 왔는데, 실제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 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부스 게임에 참여해 마스크팩를 선물받았다”며 웃었다.
K뷰티에 높은 관심을 가진 일본 소비자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국내 브랜드들은 이번 행사를 ‘테스트베드’이자 신제품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전 세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한 클렌징 밤의 스노우 에디션이 오는 11월 큐텐 재팬 단독으로 선공개될 예정이라, 이번 부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어떤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면 좋을지, 또 관람객이 체험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과 부스 구조를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누아 관계자 또한 “비타민 세럼은 일본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제품으로, 지난 8월 출시 이후 판매 반응이 좋아 이번 행사에서는 제품 인지도를 더욱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K-컬처의 영향력도 느낄 수 있었다. 행사장 한쪽 벽면에는 세븐틴, 라이즈, 엔하이픈, 에스파, 장원영 등 한국 아이돌의 대형 사진과 실물 크기 등신대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브랜드 모델로 등장한 K팝 스타들은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홍보 이미지를 넘어 ‘소비의 이유’가 되고 있었다.
직장인 코에씨(32)는 “K팝 아이돌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며 “요즘은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 스타일을 참고해 화장법을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참여형 K뷰티 축제’로 꾸며졌다. 현장에서는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참여한 실시간 토크쇼가 열려,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라이브 부스마다 관람객이 가득 차며 K뷰티에 대한 일본 현지인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삼양, 농심 등 K푸드 브랜드도 함께 참여했다. SNS 팔로우만 해도 라면을 증정하는 이벤트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식품 브랜드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 K푸드 인기가 높다”며 “이번에는 현지 고객과 직접 소통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뷰티와 푸드가 한자리에 어우러진 이 페스티벌은 K라이프스타일이 일본 시장에서 얼마나 넓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참여한 키트를 수령할 수 있었다. 메가키트에는 아이레시피, 오드로이, 오프라 등 이베이 재팬에서 메가 데뷔한 브랜드들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이베이재팬은 지난 4월 메가데뷔를 론칭하고 큐텐재팬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4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릴레이 형식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장에 선 브랜드 관계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메디큐브 관계자는 “행사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인 숫자의 관람객이 몰려들며 열기가 대단해 놀랐다"며 “브랜드가 K뷰티 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팝업 행사 참여가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일본 현지 뷰티 브랜드 관계자 또한 “큐텐의 메가 코스메 랜드는 젊고 트렌디한 관람객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며 “소비자에게 직접 품질을 경험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김재돈 이베이 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메가 코스메 랜드는 이제 단순한 홍보 행사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K뷰티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며 “참여 브랜드 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었고, 참가 신청자만 20만 명을 넘길 정도로 Z세대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체험형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내 K뷰티 접점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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