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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큐텐재팬 "日시장 미래 먹거리 '이너뷰티·라이브 쇼핑'"…K-뷰티 성장 견인

이베이 재팬 사옥 내부. [ⓒ 디지털데일리]
이베이 재팬 사옥 내부.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일본 이커머스 쇼핑몰 큐텐재팬(Qoo10)이 일본 뷰티 시장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너뷰티(Inner Beauty)’와 '라이브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K-뷰티 화장품이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건강식품·다이어트 보조제·기능성 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동시에 라이브 쇼핑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 K-뷰티 넘어 K-이너뷰티로…큐텐재팬, 일본 시장 확대 나서

박영인 이베이 재팬 K뷰티 부문 헤드가 지난 2일 열린 이베이 재팬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영인 이베이 재팬 K뷰티 부문 헤드가 지난 2일 열린 이베이 재팬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지난 2일 일본 도쿄 이베이 재팬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큐텐재팬은 “K-뷰티 성장의 연장선으로 이너뷰티를 주력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너뷰티는 건강식품, 다이어트 보조제, 기능성 뷰티 식품 등 건강과 미용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품군을 일컫는다.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한국·중국에 비해 온라인 전환율이 낮고 소매 시장 전반이 정체돼 있지만 큐텐재팬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박영인 이베이 재팬 K뷰티 부문 헤드는 “스포츠·기능성 이너뷰티 식품은 700%, 다이어트 식품은 80%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너뷰티 제품을 대규모 할인 행사 ‘메가와리’와 쿠폰 이벤트 ‘메가포’에서 메인으로 노출하고 매주 목·금요일 48시간 전용 프로모션을 운영해 신규 브랜드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행사 때마다 큐텐재팬 단독 상품만 1000여개가 출시될 정도다.

일본은 식품 관련 규제가 까다롭고 소비자 성향도 보수적인 만큼, 이너뷰티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큐텐재팬은 이를 K-뷰티가 초창기 일본 시장에서 겪었던 상황과 비슷한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인 헤드는 “일본은 아직 이너뷰티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단계”라며 “K-뷰티가 일본에서 시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한국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라이브 커머스로 일본 MZ세대 공략…단일 매출 50억 돌파

김재돈 큐텐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지난 2일 열린 이베이 재팬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재돈 큐텐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지난 2일 열린 이베이 재팬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특히 큐텐재팬은 이너뷰티와 더불어 라이브 커머스를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일본 내 라이브 쇼핑은 아직 진행자와 플랫폼 부족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큐텐재팬은 시장 개척에 앞장서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인 헤드는 “일본은 아직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큐텐재팬은 4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론칭해왔다”며 “지난 9월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라이브 쇼핑을 통해 연간 기준 70%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일본 MZ세대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쇼핑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큐텐재팬은 지난해 2월 도쿄 시부야에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Qoo10 Live Studio)’를 개설했다. 이는 이베이 그룹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상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다.

지난 9월 메가와리 기간 진행된 라이브 방송은 단일 회차 매출 50억원을 돌파했고, 시청자 수는 4배 이상 증가하며 70만명에 달했다. 특히 시청자의 80%가 10~30대 젊은 층으로 ‘웰 매니지드 라이브’라 불리는 기획형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었다.

박영인 헤드는 “한 달 이상 사전 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거쳐 재미·혜택·몰입도를 강화했다”며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해 차세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온다"…메가와리·메가포·메가데뷔로 K-뷰티 지원

이베이 재팬 사옥 내부. [ⓒ 디지털데일리]
이베이 재팬 사옥 내부. [ⓒ 디지털데일리]

큐텐재팬은 또한 ‘메가와리’, ‘메가포’, '메가데뷔' 등 다양한 기획과 이벤트를 통해 일본 내 K-뷰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되는 큐텐재팬 최대 할인 행사다. 릴레이 이벤트와 단독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뷰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K-제품을 소개하며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메가와리는 12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큐텐재팬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포인트 적립형 ‘메가포’, 신제품 집중 육성 프로그램 ‘메가오시’, 신규 브랜드 진출 지원 프로그램 ‘메가데뷔’ 등 행사를 통해 한국 브랜드의 일본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 메가오시를 통해 소개된 아누아 콜라겐 마스크팩은 3개월간 5만건, 메디큐브 토너는 10만건 이상 판매되며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신상 K뷰티 브랜드를 발굴 지원하는 ‘메가데뷔’ 프로그램은 올해 9월까지 총 104개 신규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소개했으며, 론칭 직후 평균 1주일 만에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재돈 큐텐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국내 K-뷰티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일본 시장에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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