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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전쟁, '생활 슈퍼앱' 전선으로 번진다 [IT클로즈업]

카카오 'GPT 생태계' vs 야놀자 '맞춤형 AI'…전략적 대비 뚜렷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9.23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슈퍼앱'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용자 록인(lock-in) 효과와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노리는 가운데, 같은 AI 기술로도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면적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야놀자는 특정 기술 종속을 피하며 여러 AI 플랫폼 중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별 도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카카오, GPT-5 통합 통해 AI 플랫폼 본격화…'톡'에서 생태계까지 확장

카카오는 지난 2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하며 AI 플랫폼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후 카카오톡에 최신 GPT-5 기반 챗GPT를 탑재하고, 오는 10월에는 양사 공동 프로덕트 출시도 예고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플랫폼인 카카오톡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의 일상형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적용은 카카오톡을 넘어 카카오 전반으로 확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카카오맵, 선물하기, 예약, 멜론 등 주요 서비스를 GPT와 연결해 단순 챗봇을 넘어선 실행형 AI 에이전트 사용자경험(UX)을 지향한다. 대화 중 필요한 기능을 AI가 인지해 실행하는 구조로, 이용자의 앱 전환 없이 서비스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생태계 확장도 병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도구를 개발·배포할 수 있는 'PlayMCP'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으며, 이를 통해 외부 파트너와 개발자가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PlayTools'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AI 중심 통합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통해 조직 전반의 업무 혁신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과 외부 고성능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결합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의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에도 오픈AI 모델을 함께 적용해 정밀도를 높이는 등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야놀자, 파일럿 기반 선별 도입…'버티컬 AI 최적화'에 집중

[ⓒ 야놀자]

야놀자는 오픈AI, 구글 클라우드 등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특정 AI 기술을 전면 도입하기보다 자체 버티컬 AI 전략에 부합하는 기술만을 선별 적용하는 전략이다. 야놀자는 지난 2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모델인 '오퍼레이터' 아시아 출시를 계기로 오픈AI 측과 협력에 나섰다.

오퍼레이터 모델에 야놀자의 여행 데이터를 연동해 아시아 지역 사용자들이 여행 상품을 쉽게 검색하고 즉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술검증(PoC) 수준의 협력으로, 자사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적합성을 테스트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AI 기술을 도입하되 자사가 설정한 서비스 콘셉트와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내재화한다"며 "특정 AI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목적에 맞는 플랫폼을 유연하게 교체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정확한 기능 구현을 위한 기술 평가 중심의 접근 방식이다.

야놀자의 AI 솔루션은 외형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는 여행 산업 전반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자에게 기술을 공급하는 구조다. 자회사인 놀 유니버스의 놀 플랫폼 역시 야놀자클라우드 고객사다. 이후 성능에 따라 기술을 교체해 나가는 비고정적 구조다.

이와 함께 사내 업무 환경에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야놀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업무 전반에 도입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병행 사용 중이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 환경에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개방형 AI 트랜스포메이션 구조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면 협력을 통해 AI를 생활 플랫폼 전반에 통합하는 전략이나, 야놀자는 복수의 AI 기술 중 최적 해법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버티컬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전자가 사용자 경험 중심의 통합 전략이라면, 후자는 산업 구조 기반의 최적화 전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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