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2008, 104, 8.
비케이브 패션 브랜드 '커버낫'을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지난 2008년 론칭 이후,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백화점, 쇼핑몰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만 104개를 운영하고 있다. 숫자 8은 무한을 뜻하는 기호를 90도로 회전한 모양으로,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있다.
임제형 커버낫 부서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대의 소비자를 위해, 과거를 존중하며, 미래의 가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패션 브랜드의 가장 기본은 상품"인데 "과거와 현재가 상품에 담길 수밖에 없다"며 "과거의 유산을 녹여내는 동시에 지금의 고객들은 어떤 상품을 좋아해 줄지, 앞으로는 어떤 상품이 시장을 이끌지 고민하고 담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커버낫은 네 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를 전개해 나간다. 도전, K-트랜드, 다양성, 패션이다. 임 부서장은 "커버낫의 기초이자 시작이 되는 키워드"리며 "작년에 입었던 옷을 올해, 내후년에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캐쥬얼"을 지향한다며 "당장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만듦새와 지속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낫은 단일 브랜드로만 연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한 만큼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브랜드다. 전국 10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오프라인 매출을 확보한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 2022년 '네이버'와의 협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검색하는 곳, 생활용품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에 이를 의아하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네이버가 가진 장점이 명확해 보였다"고 임 부서장은 말했다.
임 부서장은 "네이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 엔진이자 쇼핑의 출발점"이라며 "커버낫이 가진 브랜드 인지도 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여성, 10대 고객층까지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대 남성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커버낫은 네이버와 협업을 기점으로 여성 고객 비중이 늘었고, 브랜드 저변도 넓어졌다.
매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2년 입점 첫해 매출 12억원, 2023년 30억원, 2024년 28억원, 올해는 33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과 별도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플랫폼 효과가 신규 성장 축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와의 협업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N배송'이다. 고객은 오늘·내일·일요배송과 희망배송 등 원하는 시점에 예측 가능한 배송 경험을 누릴 수 있고, 이는 곧 브랜드 신뢰로 직결된다. 브랜드는 상품 보관부터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업무보다는 상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한 컨템포퍼리 브랜드 100여개사가 N배송을 적극 활용 중이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Naver Fulfillment Alliance)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 덕이다. CJ대한통운, 컬리넥스트마일, 품고, 파스토를 포함해 10개의 풀필먼트 회사와 한진택배가 참여하고 있다. 롯데 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와도 N배송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추후 더욱 촘촘한 배송망이 형성될 예정이다.
네이버의 데이터 솔루션도 커버낫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판매 추이, 베스트 상품, 리뷰와 CS, 이벤트 관리 등 세분화된 분석 툴을 활용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임 부서장은 "데이터는 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자료"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게 큰 힘"이라고 말했다.
커버낫은 브랜드 확장을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버, 취미생활, 펫 용품, 애니메이션 등 이종 영역 협업에 나서며 대중성과 친근함을 강화하고 있다. 우먼 라인 강화와 뷰티 라인 확장도 준비 중이다.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2029년에는 내수에서만 3000억원 매출 달성하고, 이후 해외를 포함해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K-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재미있고 새로운 제안으로 고객에게 찾아갈 것"이라며 "품질이 굉장히 좋으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브랜드는 많이 없다. 이런 강점을 내세워 '제2의 무엇'이 되기보다는 '제1의 커버낫'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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