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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태’에 효율성 높이는 ‘의료AI’ 도입 속도 빨라져

이소연 연세의료원 교수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 부대행사 ‘HIS-CON 2025’ 컨퍼런스에서 ‘와이낫(Y-KNOT)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공의 집단 사퇴로 대학병원과 응급실에 교수들이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 이어지자, 아이러니하게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이 빨라진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환자들 생명이 위급한 만큼, 인력이 부족하다면 AI 도움이라도 받아 효율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 부대행사 ‘HIS-CON 2025’ 컨퍼런스에서 이를 방증하는 사례들이 발표됐다. 연세의료원 ‘와이낫(Y-KNOT) 프로젝트’와 분당서울대병원 ‘ECG 버디(Buddy)’는 AI를 활용해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들을 돕고 있다.

이소연 연세의료원 교수는 “2023년 의료 본연의 업무를 돕고, 의무기록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와이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본격 시작하려고 하니, 전공의들이 없어 교수들이 의무기록을 대신 작성하는 등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를 더 빨리 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전체 근무시간 중 기록지 작성에 15.26%를 할애하고 있다. 이에 AI를 통해 기록지 부담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와이낫 프로젝트는 전자의무기록(EMR) 내 여러 탭을 일일이 열지 않아도, AI 요약 초안으로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취통증의학과 협의진료회신서 경우 많게는 22개 기록지를 일일이 열어봐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언어모델(LLM)이 취합해 환자 기본정보, 간호기록, 외래기록 등을 모아 하나로 요약 제공한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해외 LLM 상용서비스가 국내 의료용으로 부적합하다는 법적 판단에 따라 한국어 기반 의료분야 sLLM을 개발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가명화 처리를 한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 프로젝트는 응급실 퇴실기기록지와 마취통증의학과 협의진료회신서는 개념검증(PoC)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됐다. 입원기록지, 경과기록지, 퇴원기록지도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경우, 이번달까지 모두 도입될 예정이다.

이소연 교수는 “프로젝트 도입 후 문서 작성시간은 127.5초에서 42.8초로 84.7% 감소했고, 응급실 퇴실기록지 작성률도 92.7%에서 98%로 향상됐다”며 “응급실과 경과기록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마취과 의사결정영향도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중희 교수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 부대행사 ‘HIS-CON 2025’ 컨퍼런스에서 ‘ECG 버디(Buddy)’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김중희 교수(알피 대표)는 AI로 심전도 검사 효율을 높인 ‘ECG 버디(Buddy)’를 소개했다. ECG 버디는 12리듬(측정 포인트) ECG 데이터 분류, 직관적인 그래프 형태의 바이오마커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의료진 심전도 검사 효율을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김중희 응급의학과 교수는 “심전도를 보면, 의사들이 명확히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중환자나 응급 상황일 경우 이를 놓치면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처음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ECG 버디를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병원에서 제대로 이를 병원시스템과 연동해 서비스를 하자는 요구가 이어졌다”며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는데, 환자 수는 줄지 않는다. 이에 응급의학과에서 적극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먼저 이를 연동해 ECG 버디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모든 사용자는 응급의학과 쪽이다. 현재 60여개 병원에서 150만건(월) 서비스 중이다.

한편,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는 17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대한병원정보협회 추계학술대회, 병원정보보안협회 ‘HIS-CON 2025’,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헬스 이노베이션 2025 세미나’ 등 굵직한 학술 세션도 동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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