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비전 영상 캡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 나선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직후다.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불거진 대중(對中) 연계 의혹에 대한 첫 직접 대응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포츈 등에 따르면 탄 CEO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자신의 개인사와 경영 이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헌신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텔과 미 행정부 간 협력 확대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탄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민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40년 이상 미국에 거주했으며, “항상 최고 수준의 법적·윤리적 기준에 따라 일해왔다”고 최근 사내 메시지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은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이 제기한 의혹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코튼 의원은 탄 CEO가 다수의 중국 반도체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이 과거 이끌었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 군사 대학에 수출 규제 대상 기술을 불법 판매해 미 법무부와 1억4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한 사건도 지적했다.
탄은 올해 3월 CEO로 선임되며 투자자들로부터 풍부한 업계 경험과 구조조정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인텔 이사회 일부와 전략 방향을 두고 불협화음이 전해졌고, 특히 오하이오주 신규 공장 건설 지연으로 정치권 비판도 커진 상황이다. 인텔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서 단일 기업 중 최대인 약 80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한 상태다.
한편, 이번 백악관 회동은 탄 CEO의 거취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 산업 정책과 인텔의 대중 전략에 직결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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