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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쏘시스템 델미아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본격 시동"

김화정 본부장 "3D 시뮬레이션 넘어 데이터 분석·운영 최적화까지 지원"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컨퍼런스 코리아 2025에서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매뉴팩처링 사업부 본부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다쏘시스템]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컨퍼런스 코리아 2025에서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매뉴팩처링 사업부 본부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다쏘시스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델미아는 3차원(3D) 제조 시뮬레이션을 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전 라인업을 갖춘 제조 혁신 플랫폼입니다."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매뉴팩처링 사업부 본부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자사의 제조 전문 브랜드인 '델미아(DELMIA)'의 발전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제조 시뮬레이션을 넘어 제조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와 운영 혁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미아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린 매뉴팩처링 인터렉티브 애플리케이션(Digital Enterprise Lean Manufacturing Interactive Application)' 약어로, 다쏘시스템이 보유한 12개 브랜드 중 제조·생산 영역을 담당하는 전문 브랜드다. 김화정 본부장은 "다쏘시스템 브랜드들은 각 이름에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델미아 역시 디지털 제조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의도를 내포했다"고 밝혔다.

델미아 브랜드의 출발점은 1980년대 중반 설립된 로보틱스 전문기업 데네브 로보틱스다. 1997년 다쏘시스템이 이 회사를 인수하며 델미아 비즈니스가 본격화했다. 회사는 세이프워크 등을 추가 인수하며 제조 공정뿐 아니라 인간공학, 작업성, 조립성 등 생산 현장의 다양한 기술 분야로 확장했다.

초기 델미아는 로보틱스 제어와 작업 공정 시뮬레이션 등 3D 기반 제조 가상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 최적화와 의사결정 지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국에서도 제조 공정의 3D 시뮬레이션 도입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이후 시장 성숙과 함께 성장이 다소 정체되기도 했다"며 "이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전체 비즈니스 라인업을 갖췄다"고 전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컨퍼런스 코리아 2025에서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매뉴팩처링 사업부 본부장이 '델미아(DELMIA)'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다쏘시스템]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컨퍼런스 코리아 2025에서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매뉴팩처링 사업부 본부장이 '델미아(DELMIA)'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다쏘시스템]

델미아가 제공하는 솔루션 영역은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APS(Advanced Planning & Scheduling), SCM(Supply Chain Management) 등으로 확장됐다.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기업이 20년 넘게 제조혁신을 추진해 왔지만, 제조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성숙도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델미아는 모델 기반 운영 최적화를 강조한다. 공정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모델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는 "운영 데이터를 모델 기반으로 핸들링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과 머신러닝,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공정 최적화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항공우주 산업처럼 고난도의 품질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도 이러한 모델 기반 제조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

델미아는 다쏘시스템의 통합 플랫폼인 '3D익스피리언스' 위에서 구동된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설계, 시뮬레이션, 제조, 운영, 유지보수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김 본부장은 "디자인이나 시뮬레이션 도메인에서 이미 3D익스피리언스를 도입한 고객은 제조 도메인까지 자연스럽게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도입 환경은 아직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방식이 우세하다. 제조 데이터의 민감성과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업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제조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 적극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에는 아직 성숙도가 낮다"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병행 지원하면서 점진적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조 기업들도 정부의 바우처 사업이나 외부 컨설팅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핵심성과지표(KPI) 관리나 성과 지표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가공해 최적화로 연결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많다. 김 본부장은 "델미아는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최적화해 실질적 가치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은 국내 시장에서 제조 시장 디지털 분야 후발주자로서의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제조 데이터 분석과 최적화는 델미아가 강점을 가진 영역"이라며 "다쏘시스템 델미아가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을 본격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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