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쿠팡이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리더십 변화를 통해 인공지능(AI)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선 정국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19년 김범석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약 6년 만이다. 앞으로 박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쿠팡은 추후 이사회를 열어 박 대표를 쿠팡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쿠팡은 박 대표가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박 대표는 AI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한 ‘원조 쿠팡맨’이자, 최장수 쿠팡 임원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라는 평도 있다.
2027년까지 ‘전국민 100% 무료배송’이라는 목표 실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해 한반도 최남단 남해군을 포함해 전국 5000만 인구가 주문 하루 만에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촘촘한 ‘쿠세권’을 형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3년 간 수도권을 넘어 호남권, 경상권, 충청권, 제주도 등 전국에 AI 기술 기반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를 주도한 주역이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에 축구장 22개 규모의 호남권 최대 물류센터를 준공한 게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충북 제천 첨단물류센터 착공식에서 “AI를 활용한 쿠팡의 첨단 물류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6‧3 대통령 선거 이후 급변하는 정책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 대표는 쿠팡 대표 ‘정책통’이다. 지난 2012년 쿠팡 정책담당 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9년 쿠팡 정책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1년부터 신사업 담당 대표이사로 일했다. 앞서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와 정책과 첨단기술 모두에 이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있어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행보로 보고 있다”라며 “김앤장 출신 대표를 영입하는 등 법적인 부분을 강화하던 그간의 쿠팡 기조와는 달라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대표는 북미 지역 사업 개발 총괄 및 해외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쿠팡 대표이사에 선임돼 3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했으며, 2023년 재선임됐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등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쿠팡은 올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첨단기술 인프라 투자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2월 진행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비율은 아직 10% 초반에 불과하다. 이는 더 많은 개선을 위한 큰 활주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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