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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와 정면승부 피한 로보락…韓 중소기업 겨냥 '소용량 세탁건조기' 승부 [DD전자]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LG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29일 로보락은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로보락 H1'과 '로보락 M1' 출시 설명회 자리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는 달리 소용량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의 큰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셨는데, 로보락은 다른 기업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소용량이 '셀링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로보락이 국내에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이유는 기존 로봇청소기 시장을 넘어, 종합 스마트 가전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H1과 M1의 구체적인 국내 판매 목표량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한 국내에서 향후 선보일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즉잡을 피했다. 이번 신작을 시작으로 세탁건조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로보락이 공개한 세탁건조기는 H1은 세탁 용량 10kg, 건조용량 6kg으로 M1은 세탁 용량 1kg, 건조 용량 0.5kg이다. 삼성·LG전자는 통상 세탁 용량 25kg에 건조 용량 15kg 수준의 대용량 제품이 강세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이 일어난다는 것.

장 매니저는 "로보락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 세탁건조기 첫선을 보였는데, 합리적 가격대 제품까지 포함해 총 4종이며, 한국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새로운 카테고리이다보니, 출시 직후부터 (시장 내)확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M1은 자사 스타제품이다. 소용량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제작한 제품"이라면서 "아이가 있거나, 운동복 및 속옷 등 소량 빨래를 별도로 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에 자리한 제품이 소용량 세탁건조기인 M1이다.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에 자리한 제품이 소용량 세탁건조기인 M1이다.

한편, 보웬 첸 매니저는 신제품의 기술적 특징으로 저온 건조 기술인 '제오사이클'을 꼽았다. 제오사이클은 물 분자를 포착해 저온에서 건조하는 기술이다.

그는 "기존에 있던 기술들과 제오사이클을 비교할 경우, 콘덴싱 대비 옷감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라며, "히트펌프 기술은 세탁기 내부에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만큼 비용이 비싸고 면적도 많이 차지한다. 반면 제오사이클은 물 분자 흡착성에 뛰어난 저온건조가 가능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나다"면서 "제오 사이클 개발을 위해 3년간 시간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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