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신용정보원이 추진 중인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이 순항 중이다. 2021년 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 같은 해 12월 전자정부법 개정 시행으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실제 정부가 보유한 공공 데이터의 종류와 양을 감안할 때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2022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보면 공공 데이터 중 일부만 API를 기반으로 사업 참여 조직 간에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사용자 반응이 호의적이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약 1억 3000만 건 이상의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반응이 좋은 것은 금융 관련 편의성이다. 공공 마이데이터 덕분에 이제는 금융 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개인 신용 대출이나 신용 카드 신청에 필요한 소득 금액 증명이나 건강 보험 자격 득실 확인서 같은 서류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려면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주체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유앤아워스 플랫폼사업본부 하상수 본부장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의 전제 조건은 정보를 보유한 공공 기관과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정보화진흥원 같은 외부 조직 간에 데이터 전달 관련 내외부 연계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술과 비즈니스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모든 IT 프로젝트가 그러하듯이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도 비즈니스 검증 단계에서 현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채널과 연계할 업무와 증명서 범위를 결정하고, 전자 문서 화면과 서식을 만들고 연계 조직 간 데이터 세트가 매끄럽게 오가는지 평가해야 한다.
비즈니스 검증 과정에서 기술 담당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조직 간 데이터를 연계한다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데이터 규격이 바뀌는 것이다 보니 화면, 서비스, 인터페이스 등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참여 조직 간 이해관계를 조율할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코디네이터는 현업, 스크래핑 담당자, 개발자, 채널 담당자, Open API 플랫폼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코디네이터 못지않게 OpenAPI 플랫폼 공급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공공 마이데이터 내외부 연계 요건을 충족하려면 검증된 APIM(API Management Platform)이 필요하다. APIM은 채널 간 연계, 데이터 변환, 다양한 거래 유형 지원 같은 일반적인 기능과 함께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의 특성을 맞출 수 있는 기능도 갖추어야 한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의 특수성은 바로 증명서 원장은 제공 기관에 있고, 제공 기관의 데이터 규격으로 수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수신 규격을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변환 기능이 요구된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과는 금융 부문에서 이제 막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공공 데이터 보유 기관과 민간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면 국민 편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에서 쌓은 마이데이터 사업 노하우가 다른 분야로 확산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