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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도입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07-20 11:49:36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2015년까지 공무원 30%, 전체 노동인구의 30%를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워크’는 종래의 사무실 개념을 탈피한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인 업무환경을 의미한다.
서류, 데스크톱PC 중심의 책상 업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이용한 현장중심의 업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근로자 뿐 아니라 사무직원들 역시 굳이 회사로 나올 필요가 없다. 원격회의시스템 등 진화된 ICT 기술로 집안이 사무실로 변신하게 된다.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일과 삶의 조화가 가능하다. 특히, 육아때문에 고민했던 맞벌이 부부의 고민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T, 스마트워크 도입후 생산성·직원만족도 향상=영국의 최대 통신사인 BT는 1993년 직원의 87%가 참여하는 탄력근무제 ‘BT Workstyle’제도를 도입한 후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생산성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업무운영방식을 업무공유, 재택근무, 부분적 재택근무, 원격근무 센터 및 출퇴근 자율제 등 5가지 옵션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사무실 체류 직원에 비해 업무생산성은 20~60% 증가했고, 병가율 감소·산휴휴가 복귀율 증가, 무단결근율 감소 등의 효과도 거두었다.
재택근무 증가로 사무실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사무실 공간 감소로 BT는 매년 약 9억9천만달러(1993~2006)를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컨퍼런싱으로 연간 86만건의 미팅을 줄일 수 있었으며 이는 CO2 7500톤의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NTT도 지난 2008년 재택근무를 실시, 현재는 전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NTT 역시 분석결과 업무창조성 71% 향상, 통근부담완화 및 가족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 현재 일본은 원격근무 인구 2배 증가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취업자 인구대비 20%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원격근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재택근무자 수가 2008년 15.4%에서 2016년에는 25.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워크 성공하려면?=우리 정부도 스마트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우선 공무원 중심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체 사업자체의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를 2015년까지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민간기업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공무원 사회에 먼저 도입해 효과를 입증하고 민간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감안한다면 스마트워크 환경구축에는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이 업계와 정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인프라 문제보다는 사회·문화적 측면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스마트워크 도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조직문화에 원격근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보안에 대한 염려, 업무성과에 대한 우려와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 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스마트워크의 성공은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에 출근해 대면업무를 보는 것이나 집에서 ICT 기술을 활용해 원격근무로 처리하는 것 모두 동일한 효과가 나야되고 비용절감 효과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오히려 원격근무가 높아야 스마트워크의 민간 확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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