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반려견은 주인을 섬기며 충성을 다한다. 주인이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반려견은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인을 지킨다. 주인이 자신을 학대해도 반려견은 배신하지 않고 믿는다.
항상 주인에게 진심을 다하는 반려견이지만 때때로 사람은 그렇지 않다. 때론 반려견을 죽음으로까지 몰아세우며 충심을 외면한다. '개만도 못한 사람' 소식에 네티즌들이 적지않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선 키우기 힘들거나 반려동물이 성장하면서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이유, 또는 경제적인 부담 등을 이유로 어느날 갑자기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외딴곳에 유기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물론 이처럼 인간과 반려동물이 극악한 방법으로 결별하는 원인을 제도적 미흡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양수도 하거나 병든 동물의 존엄을 지키며 안락사시키는 제도적 장치들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려견과 함께 죽으려던 사람, 끝내 체포돼
1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중부 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A씨를 수사 중이다.
앞서 중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3시 16분경 A씨가 인천시 중구 송월동 아파트 거실에서 반려견을 죽였으며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질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가족 목숨 구해준 반려견을 버린 사람
인터넷에서도 유명했던 '복순이'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주인에 의해 버려져 잔인하게 도살당했다.
복순이는 60대 여성 B씨가 정읍시 연지동 식당에서 목줄로 묶어 기르던 반려견이다. B씨의 남편이 위급한 상황일 때, 복순이가 큰 소리로 짖으면서 사람들에게 알려 유명해진 바 있다.
그러나 B씨는 지난해 8월 24일 복순이가 누군가에 의해 흉기로 학대당한 것을 발견했다. 학대를 당한 복순이는 코, 이마, 가슴 등에 상해를 입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비가 150만원이 나와 부담됐다”라고 진술했다.
이후 지난해 9월 B씨는 공짜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D씨에게 복순이를 넘겼다. D씨는 복순이를 목매달아 잔인하게 죽였다.
충심이 강한 복순이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법의 심판은 어땠을까.
동물행동권 카라는 지난 11일 광주고등검찰청 전주지부에 항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동물권행동 카라는 복순이 보호자 B씨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및 예비적 교사 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 측은 사건 수사에 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었고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소유예 의견을 냈다. 복순이 주인 B씨와 보신탕집 D씨 모두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이다.
사유는 B씨가 어쩔 수 없이 복순이를 식당에 넘겼다고 변소한 경위에 고려할 사정이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D씨도 70세의 고령이로 동종 전력이 없으며, 목매달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 외에 몽둥이로 때리는 등의 추가적 학대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소유예 이유다.
카라 정책변화팀 최민경 팀장은 “치료비가 없다는 것이 복순이를 도살자에게 넘긴 이유가 될 수 없다. 복순이는 치료를 받지 못해도 네 발로 생활하며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은 수사 결정에 참고사유가 될지언정 검사의 결정을 기속하지 아니한다”라며 “복순이가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목매달려 죽었음이 밝혀졌다. 2019년 의정부, 2020년 광주시, 2021년 광명시 개 도살 범죄에 대한 처벌 판례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읍지청 담당 검사는 동물보호법을 적용하지 않는 참담한 처분을 내렸다”며 규탄했다.
카라측은 개 임의도살은 가장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 문제로 B씨와 D씨에 대한 엄중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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