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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과 뭐가 달라"…외산 부품 늘어나는 '삼성 갤럭시'

- AP·카메라 모듈 등 국산 비중 축소
- JDM 물량 1000만대 이상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외산 부품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원가절감 차원 전략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투입량을 전작 대비 늘린다. AP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지난주 퀄컴은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출시했다. 대만 TSMC의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앞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갤럭시S22에서 75%였던 퀄컴 AP 적용 비율이 갤럭시S23에서 ‘글로벌 쉐어’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통상 갤럭시S 시리즈에는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퀄컴) 또는 엑시노스(삼성전자) AP가 장착됐다. 해마다 차이는 있으나 스냅드래곤 50~70%, 엑시노스 30~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작에서는 최소 80% 이상을 퀄컴이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나온 품질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발열 및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카메라 부문에서도 해외 업체 침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써니옵티컬, 대만 라간정밀 등이 대상이다. 써니옵티컬은 갤럭시S23 울트라 후면 초광각 카메라 및 폴디드줌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울트라 비중을 50%까지 늘릴 전망이어서 써니옵티컬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급 기술로 꼽히는 잠망경 형태 폴디드줌 모듈까지 담당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라간정밀은 렌즈 전문 회사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내 투입되는 렌즈를 납품한다. 코아시아, 세코닉스 정도를 제외한 국내 관련 기업이 실적 부진 등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라간정밀 영향력이 증대된다는 의미다.

갤럭시A, 갤럭시M 등 중저가 모델 에서는 외산 부품 침투율이 더 빠르다. 대만 미디어텍 AP, 중국 BOE와 CSOT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탑재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내년 출시 제품에 대해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합작개발생산(JDM) 물량도 늘리고 있다. 올해 5000만대 정도에서 내년 6000만으로 증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DM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현지 부품 채택률이 높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공급망이 중국 경쟁사와 겹치는 부분이 넓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갤럭시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렇게 되면 애플과 프리미엄 제품 성적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7000만대 내외로 잡았다.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3억대 돌파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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