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단행된 삼성전자 반도체 인사… 오히려 '초격차' 기회로

김도현 2022.12.07 07:58:29

- 예년 대비 작은 규모…차세대 리더 발굴 계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2023년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지난 6일자로 단행됐다. 예상한 대로 안정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선(DS)부문도 마찬가지다. 최근 업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반도체 사업부문에 대한 삼성전자의 내년 조직 및 인사 대응이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번 DS부문 인사에선 경계현 대표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젊은 인재와 여성 임원 대거 발탁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사장 2명, 부사장 26명, 상무 43명 등의 승진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대상자는 적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황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인사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초격차 기술 전략을 펼치기 위한 인원 배치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 대표는 지난 9월 기자들과 만나 “예전보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적었던 것 같다. 개발 등에 자원을 더 투자해서 격차를 다시 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움직임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교체다. 반도체연구소장이던 송재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올라서면서 CTO도 겸임하게 됐다. 기존 정은승 사장이 맡던 역할이다. 송 신임 사장은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메모리 세계 1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신임 사장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남석우 부사장은 승진하면서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도 맡게 됐다. 해당 보직을 사장급이 역임하는 건 처음이다. 남 신임 사장은 메모리 및 파운드리 분야 공정과 제조경쟁력 강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임 부사장 중에는 2명이 큰 주목을 받는다. 우선 S.LSI사업부 모뎀 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은 40대(45세)다. 그는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이뤄낸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꼽힌다.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성능 향상 및 제품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했다.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이금주 부사장은 여성이다.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에 앞장섰고 신공정개발 및 제품 양산성 확보에 대한 공로로 승진했다고 전해진다.
상무 라인에서도 같은 기조가 드러났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이병일 상무는 30대(39세) 임원으로 발탁됐다. 수직구조(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 등을 이끈 전문가다.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힌다.
S.LSI사업부 Design Platform개발팀 강보경 상무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RAM PIE2그룹 송보영 상무는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상무는 시큐리티 지적재산(IP)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차별화 IP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모바일 및 오토모티브향 시스템온칩(SoC)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송 상무는 D램 공정 인터그레이션 전문가다. 세대별 주요 제품 양산성 확보 경험과 최신 공정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10나노대 D램 신제품 양산을 견인했다.

한편 DS부문 산하 반도체 전담 연구조직 ‘글로벌 리서치 센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이후 조직개편 시 설립 여부가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