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메이커' 머스크…이번엔 '동물 1500마리 떼죽음'으로 美 정부 조사

양원모 2022.12.07 09:39:57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이번엔 '동물 학대'다. 

'트러블 메이커'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미 농무부(USDA) 감찰관 조사를 받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연구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물을 불필요하게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내부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 돼지, 원숭이 280마리 등을 포함해 총 1500마리에 달한다. 다만 회사가 죽은 동물 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관하지 않아 이는 추정치다.

뇌신경 실험은 특성상 많은 동물이 죽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머스크가 직원들을 몰아붙이면서 희생된 동물 수가 지나치게 늘어났다는 게 뉴럴링크 직원들 지적이다. 

소식통들은 "머스크는 지난 수년간 직원들을 재촉하기 위해 '그들의 머리에 폭탄이 묶여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일하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돼지 60마리 가운데 25마리의 머리에 잘못된 크기의 장치가 이식돼 한꺼번에 죽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단체 성명이 발단이 됐다.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지난 2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당시 PCRM은 "외과 수술에 사용되는 접착제 물질이 원숭이의 뇌를 파괴해 일부 원숭이가 죽었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은 원숭이 한 마리는 자해 또는 트라우마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검찰이 사건을 농무부 감찰관에게 회부하며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 

뉴럴링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PCRM 조사 요구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가장 윤리적인 방식으로 동물실험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뉴럴링크 발표회에서 "실험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만 (결과) 확인을 위해 동물실험을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뉴럴링크는 지난 수년간 마지막 단계 이전에도 수많은 동물 실험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럴링크는 두뇌에 컴퓨터 칩을 넣는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체 실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