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주행거리, 훨씬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후폭풍

변재영 2022.07.02 09:27:48

[디지털데일리 변재영 기자] 7월1일부터 전기와 가스요금, 전기차 충전요금 등 기초 생활물가가 올랐다. 국제 유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다. 

요금 인상폭만 놓고 본다면, 누구에게는 큰 의미없는 숫자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가뜩이나 부족한 생활비가 더 빠듯해질 수 밖에 없다. 

‘월 전기, 가스요금 인상분을 합쳐봐야 아메리카노 한 잔 안마시면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식당에서 먹는 소주값부터 교통비, 마트에서 파는 채소값까지 알게 모르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가구 소득 수준의 후퇴와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동안 별 감흥없이 이용해왔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제도도 지난 30일부로 종료됐다.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특례제도는 전기차 충전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을 할인하는 제도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이 제도가 종료되면서 7월1일부터 충전요금은 kWh당 292.9원에서 6.9% 오른 313.1원이 됐다. 

그동안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고 있었기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인상'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요금 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기차 충전요금이 6.9% 올랐다는 것은 그와 반비례해 전기차 연비가 6.9% 하락했다는 말과 사실상 같은 의미다. 

소비자들로서는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할때 1회 충전시 주행거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게됐다.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반응들도 대부분이 악화된 전기차 연비에 관한 것들이 적지않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거리를 출퇴근하거나 차량 이용이 많은 사람들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휘발류나 경유값이 리터당 단돈 100원만 싸도 몇 Km를 더 달려서 주유소를 찾아가듯이 차량 연비에 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민감한 편이다. 

이날 인터넷에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기준으로 완충 비용이 2만2670원에서 2만4230원으로 1560원을 더 내야 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원가가 오른다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면 정부 역할은 뭐냐'는 식의 지적이 많았다.   

"서민들만 죽어나간다", "점점 살기 힘드네" 등 한 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소수 때는 나라 망할것 같이 언론에서 떠들더니 이게 더 심각한 거 아니냐", "이게 나라냐", "최저임금 올랐으니 충전요금도 올랐네" 등의 냉소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만으로도 시장의 심리는 이처럼 예민하고 팍팍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생활물가의 인상이 결국 소비심리까지 급속하게 냉각시켜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 등 전체 내수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으로 기존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가 내연기관차로 선택을 바꿀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지금 휘발유와 경유값도 거의 사상 최고치이기 때문에 그래도 연비로 따지면 전기차가 아직은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