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블록체인] 공포의 한 주, 금리인상 빅스텝… BTC무덤에 퍼지는 곡소리

박세아 2022.06.20 13:52:31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 한 주 평안하셨나요? 최소한 가상자산 투자자분이시라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셨을 텐데요. 지난 주말 코인계 원조인 비트코인(BTC)이 2만달러 고지를 뺏기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힘껏 쪼그라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BTC뿐만 아니라 알트코인계 대부 이더리움(ETH) 역시 동반 폭락했죠. 이들 코인 가격이 가라앉는 것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일시적 장애나 프로젝트 메인넷 이탈 등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물론 테라와 같은 거물급 프로젝트가 일순간에 재가 되면서 코인투자 위험성을 재차 인식하게 된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인데요. 투자자 가운데는 가격이 하락했을 때, 이른바 물타기를 통해 추가 매수를 하는게 미래 투자 가치를 위해 현명한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가상자산 시장이 왜 위축되고 있는지 전문가들은 코인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BTC 가격 수난시대, 이제부터 시작일까

최근 언론에서는 코인 가격 폭락에 대해 연일 다루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가격이 내려갔으면 연이어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일까요. 코인에 비교적 최근 들어서야 관심을 가진 분들을 위해 가격을 자세히 짚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 가격은 24시간전 대비 7.29% 오른 2만392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2만달러를 갓 넘는 수준인데요. 지난 주말 BTC 가격은 아예 2만달러 밑인 1만8300달러선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BTC 가격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가늠이 안되신다고요? 단적으로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지난해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oble Token, 이하 NFT)을 필두로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크게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죠. 11월 초 BTC 가격은 6만7000달러를 상회했습니다. 2020년 11월 초 1만4800달러대에 머문 것에서 단 1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한 것이죠.

현재 가격은 2만 달러를 간신히 지탱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성장 폭을 반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1년도 안 돼 크게 성장했던 BTC가 다시 불과 1년도 안 돼, 이렇게 큰 하락을 경험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BTC가 2013년 100달러에 불과했던 시기부터 2020년과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쳐 6만달러대에 진입했던 그 희열이 거꾸로 시장이 다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습니다.

BTC말고 다른 코인은 어떻냐고요? 상황은 비슷합니다. 디앱 생태계를 활성화한 알트코인계 대부 이더리움(ETH)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볼까요? ETH 역시 지난해 11월 초 4700달러 선에서 현재 1100달러선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장애 등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게 아닌 만큼, 알트코인 대부분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818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11월 약 3조억 달러 대비 무려 73% 줄어든 수치입니다. 가상자산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약 1조5000억달러가 증발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 규모가 1조3000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크게 가치가 증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왜 가상자산 시장이 이렇게 축소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시장 붐 일어난 지 1년도 안 돼 크게 위축, 왜?

사실 각기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완전무결한 것은 아닙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장애로, 여러 디앱이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메인넷을 갈아타기도 하는 등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죠. 확장성과 탈중앙성, 보안성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프로젝트는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에 때로는 네트워크 장애로 해당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금이 가 일시적으로 프로젝트 기축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도 종종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코인 가격 하락은 이런 미시적인 차원이 아닙니다. 단순히 개별 프로젝트 단점이 극복되고 업그레이드되면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건데요. 그럼 이유가 뭘까요. 바로 금리인상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려 하는 것이 지금 가상자산 시장에 나타나는 가격하락의 큰 이유입니다.

단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컸던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으면서 2만달러도 깨졌는데요. 연준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습니다. 이 덕분에 세계증시도 한껏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왜 투자시장 전반을 위축시키는 걸까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가진 돈이 당장 1만원이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꼭 사야 할 필요한 물건이 8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8000을 제외한 2000원으로는 하고 싶은걸 할 수 있겠죠. 피씨방에 가거나 저금하거나 과자 하나는 사 먹을 수 있다는 의미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유동성이 풍부해야, 즉 시중에 돈이 많이 돌아야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할 때 주로 나스닥에 속해있는 IT주가가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인데요. 먼저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해 큰 이익을 남기려는 투자심리가 작동하기 쉬운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침체를 감안하고서라도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죠. 미국이 최근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요. 예컨대 금리를 높이면 대출 부담을 높여, 불필요한 유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 즉 '영끌'이나 '빚투'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죠.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해, 돈을 빌려서라도 크게 이익을 낼 수 있는 위험부담이 큰 코인에 투자하고 싶지만,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성향을 높이는 기제가 됩니다. 이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에 있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미입니다. 애초에 코로나19로 각국이 경제확대 정책을 펼치며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이라는 재료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시장은 성장 가도를 달려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던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자 시장에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부여한 것이 지금은 칼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라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언제든지 내 투자금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커졌죠. 일부 전문가는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디파이 서비스 등에 뱅크런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리 투자금을 회수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투자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먼저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죠.

특히나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네트워크가 120억달러(약 15조5208억원) 상당의 예치금 인출을 중지한 것이나,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쓰리 애로우 캐피털사가 자산 매각이나 회사 매각을 검토 중인 상황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네요. 테라와 같은 사태가 한 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셀시우스는 고객이 예치한 ETH를 은행 격인 '리도파이낸스'에 연 4%의 이율로 스테이킹하고, 증표로 'stETH'를 지급받은 후 다른 대출 업체에 맡겨왔는데요. 그런데 ETH 가격이 급락하자, 셀시우스가 담보로 맡긴 stETH의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stETH를 ETH으로 교환하려는 뱅크런 우려가 커졌습니다. 결국 셀시우스는 인출을 막았습니다. 쓰리 애로우 캐피털 역시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인 일명 '마진콜'에 응하지 못해 4억달러 규모 가상자산을 청산당했죠.

◆나도 코인 투자금 거둬들일까? 역사적 저점?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고민에 휩싸일 것입니다. '경기위축과 팽창은 반복되는 것이고, 지금이 역사적 저점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주식처럼 코인도 우량코인은 있을텐데, 지금 더 사야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경제는 수학공식처럼 확실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상자산이라는 역사가 길지 않은 시장을 바라볼 때는 더욱 그럴 텐데요. 이는 유명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유명 코인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생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입니다. 이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최근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테슬라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BTC에 15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가 보유중인 BTC는 4만3200개로 우리돈으로 7000억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지 또한 12만9218개 BTC를 보유하고 있어 1조가 넘는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 CEO는 BTC 투자가 그 어떤 대체 투자보다 10배 낫다며 여전히 BTC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손실에도 세일러는 회사가 BTC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었고, 역경을 이겨내고 BTC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교육용 TV 프로그램 제작자 마샬 존슨 주니어도 지금도 BTC 미래를 믿고 계획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의견입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도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상자산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반면 가상자산에 투자경고를 나선 유명인도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만큼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BTC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빌 게이츠는 가상자산과 NFT를 "더 큰 바보 이론에 기초한 사기"라고 맹비난했네요.

세계적 기업 CEO와 창업자 간 정반대되는 견해는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노선 정하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상자산업계 종사자들의 찬반 의견까지 합하면 더욱 더 투자자 고뇌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인원 감축을 한 것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대체로 기업 운영이 활발할 때 인력이 증가하고, 후퇴할 때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도 지난 11일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260명을 해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역시 가상자산 겨울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전하고, 전체 인력의 18%에 해당하는 1100명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인력감축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고 있지는 않은데요. 대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과 같은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1분기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20억원보다 46.9% 감소하면서 사실상 반토막 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순이익도 2068억원으로 64.1%가 줄어들었습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 코리아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빗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2496억원보다 약 50% 감소한 12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당기순이익은 508억원으로 77% 감소했네요.

한편 NFT 시장 거품도 함께 꺼지고 있는데요.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 주 NFT 총 거래대금은 3519만 달러입니다. NFT 열풍이 정점이던 지난 4월 둘째 주 3억6980만 달러와 비교하면 10분의 1토막으로 급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지난달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 매출이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약 9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