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해외 직구 '빅 세일' 기대감 … 美 재고급증, TV등 폭탄세일 돌입

변재영 2022.05.29 09:55:01

[디지털데일리 변재영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 등 일부 소매유통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지난주 미 증시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이 최근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중이지만 우려했던것 만큼 경기둔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미국의 메이시, 코스트코 등 주요 오프라인 소매 유통점들의 매장의 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소매점들은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가격으로 상품 할인을 시작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재고처리를 위한 할인행사는 의류 등 계절적 수요에 민감한 품목 뿐만 아니라 TV등 가전제품 등도 예외가 아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Amazon)을 통해, 때아닌  재고 상품 떨이를 위한 빅세일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해외 직구를 통해 쏠쏠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미국의 재고 증가세…소비침체, 공급망 교란 등 복합적 요인

대표적인 미국의 유통기업인 코스트코의 경우 지난 8일 마감된 올 3분기 재고 증가율이 26%에 달했다. 재고 품목중에는 소형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 비교적 가격이 비싼 것들도 포함됐다. 제품이 안팔리고 재고로 이월되면, 당연히 자산 손실로 인식돼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씨티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 18개 소매업체의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균 소매 재고는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8개업체중 11개사의 재고 속도가  매출증가보다 10%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메이시 제프 제넷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문제로 촉발된 소비 타이밍의 '불균형'을 재고 증가의 원인으로 언급했다. 

기존에는 중국, 베트남, 중남미 등 인건비가 싼 지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의류, 소형가전 등 소매용품들이 공급망 문제로 제때 미국에 들여오지 못해 소비에 차질을 빚었고, 최근에는 그 반대의 상황이다. 최근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당초 회사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해외로부터 상품을 들어옴으로써 일단 매장에 물품을 쌓아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소매 유통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품 할인과 판촉을 통한 초과 재고 정리밖에는 없다. 메이시, 콜스 등 주요 백화점들 5월 중순부터  57% 품목에 대한 가격인하를 시작했다. 월마트도 5월 둘째주부터 일부 고가 품목에 대해 최대 65%를 할인하고 기술 및 가정용품을 중심으로 25%할인에 돌입했다.

한편으론 미국인들의 최근 소비 패턴에서 심각하게 볼 것은 '스테크플레이션'(Stagflation)의 징후가 보다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그플레이션은 소비는 침체됐는데 오히려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유가, 광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팔리지도 않는 의류, TV, 고부가치 가전제품의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구매는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 와중에 소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저소득층의 소비 침체와 대조적으로 고소득층 쇼핑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군에서는 빠른 소비 회복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