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디즈니 되자” 게임업계가 선택한 사업은? ‘IP의 콘텐츠화’

왕진화 2022.05.17 15:19:02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업계가 웹툰·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게임 지식재산(IP)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한편, IP 영토를 넓히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신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했다.

이곳은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하거나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게임을 활용해 웹툰을 제작할 계획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앞서 지난달 1일 스튜디오그리고와 1억원 규모의 저작재산권 이용허락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물론 스튜디오그리고까지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지만, 현재 개발 중인 PC 게임 신작 ‘오버프라임’, 블록체인 게임 ‘골든브로스’를 비롯한 다양한 IP를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게임 IP가 활용된 콘텐츠 힘은 글로벌에서 무섭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아케인(ARCANE)’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이엇게임즈는 자사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을 통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애니메이션 전개와 동일하게 게임에서 아케인 스토리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동시에 아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해 글로벌 팬들에게 더욱 주목 받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 아케인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컴투스, 조이시티, 크래프톤도 게임 IP를 콘텐츠화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먼저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 ‘백년전쟁’에 이어 웹툰·웹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영화 등 콘텐츠로 무한 확장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컴투스는 해외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홈페이지에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펍지 유니버스를 주축으로 소설, 코믹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시티는 지난 2020년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주사위의신 등 IP 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웹툰화 작업을 추진하고 IP 기반 게임 제작도 진행할 방침이다.

로드비웹툰은 제이제이 작가의 ‘샤이닝썸머’를 시작으로 올해 웹툰을 본격 연재한다. 로맨스, BL, 판타지, 게임 등 총 10여 가지 작품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모회사 조이시티 유명 IP인 ‘프리스타일’, ‘건쉽배틀’이 활용된 웹툰 작품이 라인업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게임업계는 잘 만든 IP의 콘텐츠화에 더욱 공을 들이며 웹툰화, 영화화에 힘쓸 계획이다. 단순 게임 포트폴리오를 넘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튜디오그리고는 넷마블에프앤씨 IP 개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현재 넷마블에프앤씨가 보유한 IP 관련한 웹툰, 웹소설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스튜디오그리고만의 오리지널 IP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