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 네이버-카카오, 4분기 실적 전망도 울상

최민지 2022.01.19 13:01:44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초부터 주가 하락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성적표까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네이버 지난해 4분기 실적전망치는 매출 1조8711억원, 영업이익 3639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70%, 12.3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의 경우, 매출 1조7170억원 영업이익 1551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9.02%, 3.61% 늘어난 규모다.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점치는 모습이지만, 사실 양사 2021년 4분기 실적 전망은 당초 증권가 예상 실적보다 낮다.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네이버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서치플랫폼을 비롯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모든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도 6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4분기 마케팅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상여과 인력충원으로 인건비가 늘었고, 글로벌 웹툰과 페이 마케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둔화되면서 네이버쇼핑 거래액 증가율도 낮아질 수 있으며, 라인망가 성장세 하락도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톡비즈, 페이, 스토리 등에서는 선전하고 모빌리티와 게임 사업부문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빌리티는 거리두기 강화로 대리기사 호출 수요가 줄고,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이 하향 안전화로 감소세를 겪고 있어서다. 정부 대출 억제 정책으로 카카오페이 매출 성장률도 소폭 감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지난 1년간 최저 수준인 9%대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회성 비용도 증가했다.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급과 카카오페이 임직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관련 비용, 픽코마 연말 프로모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사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이어 양사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말(2021년 12월30일)과 비교하면 전일(2022년 1월18일) 종가 기준 10% 이상 하락했다. 19일 오전 기준으로, 장중 한 때 32만8000원까지 내려갔다. 사실상 1년 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오전 9만원벽을 부수고 8만원대로 떨어졌다. 한때 8만73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 후 주가가 9만원 이하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일 종가와 지난해 말 주가를 비교하면 무려 18% 이상 줄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차기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음에도 경영진 집단 스톡옵션 매각에 따라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경찰까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김범수 의장 소유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와 다음 합병 과정에서 8000억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섹터로의 수급 약화 등 여러 부정적인 시장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양사 미래 성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콘텐츠‧메타버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을 펼치고 있는 데 주목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게임개발사 슈퍼캣과 조인트벤처 ‘젭’을 설립해 메타버스 오픈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고, 네이버랩스를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또, 관계사 라인을 통해 NFT 전문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고 연내 NFT거래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또한 가상자산과 NFT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7월에는 디지털아트 중심 디지털자산 거래소 ‘클립드롭스’를 선보이고, 글로벌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는 메인넷 클레이튼과 이에 기반한 코인인 클레이를 보유하고 있고, 게임 아이템 거래에 보다 특화된 보라 코인도 확보했다”며 “이들 코인을 거래 화폐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생태계(엔터, 웹툰, 커머스 등)도 막강하다”고 전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저점일 가능성 높고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규제 불확실성 해소되면, 투자심리가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