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스볼트, 폭스바겐·볼보 협력 강화…韓 배터리 인력 흡수 '지속'

김도현 2021.07.06 09:17:34

- 국내 소부장 업체 접촉 확대…韓中日 배터리 대항마 부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국내 인력과 협력사를 점찍었다. 우리나라 인재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는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스볼트는 한·중·일 배터리 업체의 대항마로 거듭나는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 등 한국 기업 소속 엔지니어들이 노스볼트로 이직했다.

노스볼트가 국내 연구진을 데려간 것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노스볼트는 30여명 이상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 출신도 있음을 명시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노스볼트 설립 초기부터 지속 이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SDI를 타깃으로 삼았다. 두 회사는 각형 배터리가 주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대 주주 폭스바겐이 각형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인 만큼 관련 인력이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내부적으로 경쟁사 대비 더딘 투자 속도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노스볼트 등 해외업체로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재를 확보한 노스볼트는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펀드로 조달한 자금(27억5000만달러)을 포함한 65억달러(약 7조3500억원)를 생산기지 증설에 쓰기로 했다.

주요 고객사와 협업도 활발하다. 폭스바겐과 2030년까지 공장 6곳을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볼보와는 50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수년 내 생산능력 150GWh 달성이 목표다.

우리나라와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배터리 품질 향상을 위해 국내 소부장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리드차이나 등 중국 업체 장비를 주로 썼으나 성능과 납기 일정 이슈가 생기면서 새 협력사로 눈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다수 포진된 국내 인력이 국산 제품에 익숙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씨아이에스(전극공정 장비) ▲제일기공(믹싱 장비) ▲원익피앤이(충·방전 장비) ▲이노메트리(검사 장비) 등이 노스볼트와 거래를 텄다.

노스볼트 수주는 소재 분야로도 확산했다. ▲동진쎄미켐(음극재) ▲일진머티리얼즈(동박) 등이 대상이다. 양극재 등 업체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가 국내 고객사보다 단가를 잘 맞춰주는 등 계약 조건이 좋아서 소재와 장비 업체들의 반응이 좋다. 향후 거래량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