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클라우드 바우처사업’ 통해 중기 디지털 전환 지원 가속

백지영 2021.06.17 10:00:38

-소매·제조·의료분야 중소기업 매출증가 및 업무효율 개선 효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코로나19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진행 중인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진행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서비스 이용지원 사업(이하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나아가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바우처 지원을 받은 상당수 중소기업이 매출 증가와 업무효율 개선 등의 성과를 보이며 클라우드 이용에 높은 만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와 제조, 의료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사례를 소개한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고객지원 시간·비용을 절감한 ‘청년농부들’ 

농수산물 유통업체 청년농부들은 상담용 챗봇인 클라우드서비스 ‘해피톡’을 도입한 기업이다.

농수산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청년농부들은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높은 매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에 비례해 고객 문의가 증가하면서 상담사가 직접 대응하는 전화와 채팅으로는 고객문의를 처리하는데 한계와 함께, 고객의 불만이 늘어났다. 

이에 상담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 상담 채팅 클라우드 서비스인 ‘엠비아이솔루션’의 해피톡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고객 문의를 하루에 1000건 정도 처리했으나 해피톡 도입 이후 2500건 이상의 문의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상담사인원 부족으로 인해 상담연결이 되지 않아 기다리던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단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2배 이상의 업무효율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청년농부들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초창기 지원 종료 후, 계속해서 서비스를 유지할지 고민했지만 이용요금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줬다”며 “지원이 끝난 후에도 자기 부담을 통해 이용하고 있으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인력 충원을 진행 중인 청년농부는 직원들 간 원활한 업무 소통을 위해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의 그룹웨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더가넷’, ERP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으로 업무효율성 높여

소독 및 방역 제품 제조사인 더가넷은 코로나로 인해 제품 주문이 증가하면서 기존 문서 위주의 업무방식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이에 더가넷은 그동안 유지해온 문서 위주의 업무처리 방식이 아닌 온라인 기반 자동 업무처리를 목표로 클라우드 서비스 ‘심플북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내 지원 항목인 도입 컨설팅을 통해 클라우드 형식의 ERP 도입을 추천 받았다. 설치형 ERP에 비해 낮은 초기 도입비용과 운영인력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클라우드 ERP 도입을 이끌었다.

현재 더가넷은 컨설팅을 통해 추천받은 심플북 ERP 시스템을 통해 생산, 납기, 재고관리, 회계, 물류, 인사 등의 모든 업무를 하나의 프로그램 관리 체제로 전환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더가넷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대다수의 직원들은 업무효율의 큰 개선 효과를 느낀다”며 “체감상 뿐 아니라 클라우드 도입 이전보다 문서작성 업무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90% 이상 단축됐고, 수기 문서처리에서 나타나는 오류 및 누락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빠른 업무처리와 의사결정 덕에 주문대응이 빨리지면서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10배 이상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RP 도입으로 운영비용 절감과 신규 투자 여력이 확보된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IoT 특화 서비스 준비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메디통’ 기반 비대면 업무환경으로 전환한 ‘대구시티병원’

지난 16년 동안 대구시민의 의료를 책임지던 대구시티병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수의 환자들을 치료하게 됐다. 늘어난 환자 수는 서류업무 또한 늘려 환자치료에 중요한 의료 업무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에 대구시티병원은 최적의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게 된 사례다.

초기 대구시티병원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반 회사와 달리 병원은 24시간 체제로 근무 일정이 짜여지고 여기에 맞춰 연차, 수당, 인사평가 등이 이뤄진다. 

심지어 업무 결제 시스템과 메신저 역시 특수한 의료 업무에 잘 맞는 기능이 필요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도입에 난항을 겪던 대구시티병원은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매칭을 통해 의료업의 특수성을 갖춘 의료기관 전용 그룹웨어인 메디통을 도입했다. 

대구시티병원은 메디통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종이문서 중심의 대면결제를 100% 전자 결재로 전환했다. 행정업무 간소화와 부서 간 체계적인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의사소통 기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모바일로도 부서 간 업무자료 및 일정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이 50% 이상 증가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원무, 인사, 환자관리 등의 업무도 100%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로도 소통을 할 수 있기에 비대면 수칙을 준수할 수 있었다.

대구시티병원 측은 “의료업종에 적합한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같은 업종인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특색에 맞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힘든 코로나 시기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PA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서비스를 이용지원 받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 대다수가 위기 대응력이 향상되었으며, 클라우드 도입은 이젠 선택이 아닌 생존이 걸린 필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