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다 책임진다”…직방이 직접 중개계약, 문제 없을까?

권하영 2021.06.15 14:56:53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그동안 문제가 생기면 플랫폼은 책임을 지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직방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려 한다.”(안성우 직방 대표)

‘방 구하기’ 서비스로 출발해 아파트 거래 시장까지 진출한 국내 1위 부동산 중개거래 플랫폼 ‘직방’이 창사 10주년을 맞아 ‘종합 프롭테크(prop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중개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자회사 중개법인의 공동 계약 방식으로 허위 매물 근절에 나서며 ▲집청소·수리·방충 등 주거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 등이 골자다.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안성우 직방 대표는 부동산 중개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허위매물’을 꼽으며 그 대안으로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를 제시했다.

온택트파트너스는 부동산에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모델이다. 공인중개사는 물론, 에어컨·냉장고 등 집 청소 전문가, 도배·장판·누수 등 집수리·보수 전문가, 방충·방역 전문가 등이 직방과 제휴를 맺고 파트너스로 활동하는 식이다.

특히 공인중개사의 경우 기존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제휴 관계를 체결하거나(‘제휴파트너스’), 1년 전속 제휴를 통해 업무지원비 포함 연간 5000만원의 최소 수익을 보장받는 ‘창업파트너스’, 그리고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 성사 시 공동으로 중개 계약을 진행하는 ‘협력파트너스’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안성우 대표는 “그동안 부동산 거래나 중개 상담은 주로 오프라인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중개사들이 하루에 2명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는데, 직방이 제공하는 가상현실(VR) 투어나 3D 단지 등을 통한 비대면 상담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직방의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하면, 앱 화면에서부터 매물의 동·호수를 포함한 투명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 아파트 매물을 보면 동·호수를 확인할 수 없었고, 고층·저층 정도만 모호하게 확인해야 했다. 앞으로 직방 앱에서는 아파트를 3D로 둘러보면서 정확히 몇 동 몇 호가 매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매물을 클릭해 내부를 VR로 둘러보고, 시간대별 일조량을 확인할 수도 있다.

◆ 직방, ‘직접 중개’ 우려에 “중개사와 함께하는 모델”

하지만 온택트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중개시장 직접 진출로 읽힐 여지가 있다. 중개 계약을 공동으로 진행할 경우 당연히 법정 중개 수수료도 직방과 중개사가 나눠가지는 구조기 때문에, 기존 중개업계에서는 수익 파이를 쪼개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성우 대표는 엄밀히 말해 직방이 ‘직접 중개’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직방이 취할 수 있는 급진적 방식이라고 하면 중개사들을 아예 배제하는 모델이거나 자격증이 있는 기존 중개사들 없이 직방이 직접 중개사들을 채용하는 것일 텐데 둘 다 아니다”라며 “자격이 있는 중개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미 개업한 중개사 가운데 아파트를 주로 하는 분들은 3만명 정도인데 이 분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나머지 7~8만명에 달하는 토지·건물 위주의 다른 중개인들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46만명 가운데 미개업자가 3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개사들에게 새로운 창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들을 위해 무료로 컨설팅 및 교육을 최소 4주에서 8주까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비대면으로 부동산 상담을 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교육”이라고 언급했다.

◆ “직방 앱 하나로 의식주 중 ‘住’를 다 책임질 것”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는 주거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방 앱 하단의 ‘우리집’ 탭을 누르면, 아파트 입주민 편의 서비스와 월세 납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조만간 직방 앱 하단에는 ‘홈시어지’ 탭도 추가된다. 홈시어지 탭을 통해 직방은 전문 청소, 집 수리·보수, 방충·방역 서비스 등 집을 둘러싼 모든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툴로 진화한다. 청소·수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로 활동하면서 이용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직방이 내 주변 숨은 청소 고수를 연결해주는 ‘숨고’ 앱 등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과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경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소비자 중심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숨고와의 차이점은 예를 들어 소비자가 광고 플랫폼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상받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플랫폼이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