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두 달, 스포티파이의 남은 과제는?

강민혜 기자 2021.04.07 17:34:48


[디지털데일리 강민혜기자] “팝송 듣기엔 좋은데 국내 노래는 제목도 영어고 이상하네요” (유저 A)

“한국어로는 자막 동기화가 어렵네요. 한국 시장은 호구인가요.” (유저 B)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앱 유저 평가 일부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상륙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얘기다.

당시 ▲아이유로 대표되는 대형가수가 소속된 카카오M 등 일부 유통사와의 불협화음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월 구독료 ▲음원 재생 시 국내 음원의 경우 가사나 제목이 한국어로 원활하게 지원 안 되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약 두 달이 흐른 지금 카카오M과의 제휴는 원활히 해결됐다. 남은 건 두 가지다. 월 구독료가 비싸다는 주장과 한국어 호환 여부다.

◆월 구독료 1만900원, 비싼 걸까?

일부 이용자는 한국 시장이 '호구'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프리미엄 개인' 기준 월 구독료는 1만2800원(VAT 포함)이다. '프리미엄 듀오' 기준으로는 2인 기준 월1만8250원이다. 2인 동시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1인 비용으로 따지면 9000원 초반 선이다.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국내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경쟁 상대로 점쳐지는 ▲플로(FLO, 월 1만900원) ▲멜론(1만900원) ▲벅스뮤직(월1만900원) ▲지니뮤직(월 8400원)에 비하면 크게 높지 않은 가격이다.

다만 이 세 플랫폼이 통신사와 결합하거나 모바일 전용 구독료 등을 세부화해 출시하고 있어 가격 차이가 크게 나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이 음원만을 주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을 유치해 다른 사업의 잠재 대상으로 두고 있는 것과 우리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할인을 통합 구매가 아니면 스포티파이의 구독료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실제 각 통신사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 이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일정 기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음원 플랫폼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통신사도 고객 신규 유치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SK텔레콤은 플로와 웨이브 중 신규 고객이 선택해 최소 3개월간 무료로 구독할 수 있게 한다. 

스포티파이 측은 이같은 국내 시장 상황이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의 중요성을 낮춘다고 항변한다. 한국어 호환 여부에 대해서는, 크리에이터별 상황이 달라 앱에서 수정할 수 있는 일방 권한은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한국어 가사 지원 여부 진행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한다.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적극 지원할 계획이지만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는 알 수 없다는 해석이다.

◆스포티파이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한국 오디오 생태계를 바꾸려는 거다. 스포티파이는 한국에 존재하던 다른 음악 유통 플랫폼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7일 음악 플랫폼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 국내 상륙한 후 잡음이 끊기지 않았다. 그는 스포티파이의 지향점으로 ▲SNS 커뮤니티를 활용한 정직한 음원 공유 확산 ▲무명 아티스트와 유명 아티스트의 노출 기회 평등 ▲무명 아티스트의 세계 진출 발판 마련 등을 꼽았다.

스포티파이에 크리에이터가 입점하면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Spotify for Artist)' 페이지에서 국적·나이·성별에 따른 청취자의 취향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단순 국내 시장의청취자만을 타겟팅하는 것이 아닌 세계 시장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셀링 포인트를 어떻게 잡을지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유저의 입장에선 모르는 노래가 재생목록에 추가돼 불편하지만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선 유작곡가가 아닌 자신의 노래도 유저의 랜덤 재생목록에 들어갈 수 있어 청취자 평가를 받을 기회를 늘린다. '아티스트 저작 활동을 지원하는 스포티파이'가 그들이 지향하는 점이다. 크리에이터는 6초 간격으로 창작물에 대한 청취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