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소비생활] “할인폭 크네”…정수기도 ‘리퍼브’ 제품 구매해볼까?

이안나 기자 2020.10.23 07:23:34

- 코웨이·청호나이스·SK매직 등 일부 렌털제품 리퍼브 제품 판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B급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못난이 감자·고구마 등 흠집 있어 폐기되던 농산물들이 대형마트에서 모두 소진되는가 하면 반품·재고 상품만 모아서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도 생겨난다.

리퍼브 제품은 소비자 단순 변심으로 반환되거나 전시 제품을 분해, 세척, 부품 교환, 제품 테스트 등 새 제품과 동일한 과정으로 재생산한 제품을 의미한다. 위생은 물론 기능과 성능면에서 새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새 제품에 비해 큰 할인폭으로 구입할 수 있어 ‘친환경 소비’·‘착한 소비’로 주목받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 일부 렌털 제품들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자원 재사용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회사별로 리퍼브 제품 판매군과 할인율, 판매 방식이 달라 구매 전 꼼꼼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LG전자와 쿠쿠는 리퍼브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2008년부터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12개월 내 반환된 제품 중 상태 좋은 것을 선별해 정상가 대비 약 15~30% 할인해서 판매한다. 현재 공기청정기와 비데만 판매 중이다. 구매 방식도 새 제품과 동일하다.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거나 고객센터 혹은 담당 코디에게 문의하면 된다. 리퍼브 제품 재생산은 포천공장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리퍼브 공정과 재활용 공정이 동시 진행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7월부터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대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다. 60~6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단 렌털 아닌 일시불로만 가능하다. 플래너와 엔지니어에게 문의하거나 콜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매월 제공되는 카탈로그 맨 뒷장에도 모델명과 가격이 나와있다.

가장 최근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한 건 SK매직이다. 지난 8월 SK매직몰에서 기획전을 열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월 렌털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했다. 식기세척기도 최대 52%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특히 인기제품인 식기세척기는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수요가 몰려 현재 재고가 없다. 홈페이지나 판매·관리 인력 매직케어(MC)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제품군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리퍼브 제품도 단점이 있다. 회사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게 아닌 소비자가 반환했을 때 물량이 채워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량이나 종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웨이가 공기청정기와 비데만 판매하는 이유는 정수기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 연평균 물량은 약 2만대이지만 반환된 제품 중 상위 품질만 골라 재생산하다보니 수량 등락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SK매직에서 매진 된 식기세척기도 소비자 변심으로 반환되는 제품이 있어야만 추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현재로선 소비자가 수시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물량이 들어올 때마다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알릴 경우 피로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정기적으로 제품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는 등 원활한 판매를 위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