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되지 않은 금융 서비스, 보험 드세요” 디파이 열풍에 관련 보험도 주목

박현영 기자 2020.10.03 07:58:27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열풍이 지속되면서 스마트컨트랙트 결함 등 보안 사고와 사기(스캠) 디파이 프로젝트도 끊이지 않는 추세다. 이에 디파이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여주는 보험 상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서스 뮤추얼, 오핀 등 디파이 관련 보험 상품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업계가 디파이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디파이 시장은 비교적 성숙하지 않은 탓이다.

우선 보안 사고가 가장 큰 문제다. 디파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즉, 특정 관리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컨트랙트 자체에 보안 결함이 생기면 해킹 등 사고에 취약해진다.

이런 위험성은 실제 피해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bzx, 디포스 등 디파이 서비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또 디파이 서비스 얌 파이낸스(Yam Finance)는 지난 8월 출시 하루만에 한국 돈으로 5000억이 넘는 예치금을 끌어들였지만, 출시 이틀 째에 스마트컨트랙트 버그로 인한 프로젝트 실패를 선언하기도 했다.

스마트컨트랙트 결함은 고의가 아닌 사고인 경우가 많지만, 디파이 투자 열기를 이용해 일명 ‘먹튀’를 하려는 사기 프로젝트들도 쏟아졌다. 지난달에는 Yfdexf파이낸스라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2000만달러(한화 약 237억원)의 예치금을 모은 뒤 사라졌고, 최근에도 해치다오(HatchDAO) 등 디파이 프로젝트의 ‘먹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 서비스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인 넥서스 뮤추얼은 스마트컨트랙트 결함을 커버하는 보험이다. 넥서스 뮤추얼 사용자들은 다른 서비스의 스마트컨트랙트 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커버할 수 있게끔 보험 상품을 직접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할 수 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이더리움 기반이면 다 가능하다.

넥서스 뮤추얼이 보험 상품을 출시한 건 디파이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이지만, 본격적으로 각광받은 건 최근이다. 지난 6월 디파이 서비스 컴파운드가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하면서 디파이 열풍이 시작되자, 넥서스 뮤추얼 보험 풀에 예치되는 금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휴 카프(Hugh Karp) 넥서스 뮤추얼 설립자는 코인데스크에 “디파이 이자농사가 시작된 이후 (넥서스 뮤추얼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컴파운드, 밸런서, 커브 등 유명 이자농사 서비스의 보험은 커버리지 한계에 도달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자농사란 디파이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서 또 다른 암호화폐인 거버넌스토큰을 얻는 것으로, 지난 6월 컴파운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디파이 전용 보험 프로젝트들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디파이 전용 보험으로는 오핀(Opyn)이 있다. 오핀은 디파이 서비스 사용자들이 풋옵션과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오핀에서 유니(UNI), 컴파운드(COMP) 등 특정 디파이 암호화폐의 풋옵션을 살 경우, 해당 암호화폐를 발행한 디파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 만약 해킹이나 먹튀 등 사고가 발생해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일정 가격에 해당 암호화폐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핀에 예치된 금액도 디파이 열풍과 함께 증가했다. 디파이 분석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2일 기준 오핀에 예치된 금액은 156만 8600 달러(한화 약 18억 3000만원)로, 지난 7월 초 93만 1538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핀 측은 "디파이 서비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술적, 재정적, 시스템적 문제들을 모두 커버한다"며 "오핀에서 커버하는 리스크에는 해킹이나 뱅크런 같은 모든 디파이 관련 문제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