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클라우드게임…SKT, “구독형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

권하영 기자 2020.09.16 12:44:56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클라우드’ 게임을 한국에 정식 출시하며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SK텔레콤은 온라인간담회를 열고 ‘5GX 클라우드 게임’ 출시 전략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MS의 콘솔게임 ‘엑스박스’를 클라우드로 옮긴 ‘엑스클라우드’를 지난 1년여간 시범서비스 해왔으며, 이번엔 ‘5GX 클라우드 게임’이라는 명칭으로 한국에 정식 출시하게 됐다. 전세계 22개 출시국 중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이번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기점으로 플로(Flo)·웨이브(Wavve)에 이은 세번째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앞서 3G·LTE 기반으로 음악 스트리밍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구독형 경제로 점차 전환되었다면, 이번에는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차례라는 설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특히 5G 시대에는 음악과 미디어보다 더 빠른 속도와 낮은 레이턴시(지연속도)를 필요로 하는 게임 OTT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출시는 SK텔레콤이 구독형 서비스 마케팅 컴퍼니로 진화하는 첫 걸음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10만 가입자, 3년 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잡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게임과 클라우드 업계 탑기어인 MS와 협업하는 경쟁력, 약 500만원 가치의 트리플A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월 구독료는 1만6700원으로 국내에서 다른 통신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과 비교해 가장 비싼 편이다. 조재유 SK텔레콤 클라우드게임담당은 “전세계 동시 출시 서비스이기 때문에 요금은 글로벌리하게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며 “현재 환율로 치면 해외에선 1만6700원보다 조금 비싼 정도”라고 설명했다.

5GX 클라우드 게임은 타 통신사 고객에게도 개방된다. 조재유 담당은 “가장 큰 원칙은 모든 게이머들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추후 SK텔레콤 고객을 위해 T멤버십 연계 등 전용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코어층을 공략하는 별도의 요금제 출시도 고려 중이다.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한국 게임, 이른바 ‘K-게임’을 글로벌로 진출시키는 창구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그 첫발로 SK텔레콤은 최근 액션스퀘어와 써니사이드업 등 국내 게임사 2곳의 게임을 엑스박스 플랫폼용 게임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 하반기 5G 클라우드 게임 대전, SKT 승부수는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통신3사를 주축으로 한 클라우드 게임 삼파전이 꾸려졌다. 클라우드 게임은 디바이스에 게임을 내려받지 않아도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구동하는 서비스로, 그 특성상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주고받는 5G 네트워크가 최적이다. 고사양 게임도 시간과 장소, 단말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어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에 클라우드 게임 신호탄을 쏘아올린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작년 9월부터 5G 기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제공해오고 있다. 글로벌 대작 게임 ‘검은사막’을 지포스나우에서 론칭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고사양 게임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의 무료 상품인 ‘지포스나우 베이직’을 모든 5G 고객과 인터넷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상품인 ‘지포스나우 프리미엄’은 정가 1만29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5월 말부터는 모바일·PC에 이어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서도 지포스나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T는 지난달 12일 자체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했다. MS·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플랫폼 기업과 손잡은 경쟁사와 달리 자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KT의 전략이다. 월정액 9900원으로 3사 서비스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추천’ 카테고리로 차별화 포인트를 더했다.

주요 게임으로는 ‘FPS 게임 보더랜드3’ ‘NBA2K20’ ‘액션게임 마피아3’ 외에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KT는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의 인디게임을 비롯해 매달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 연말까지 제공 게임을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세계적인 콘솔 게임 플랫폼 ‘엑스박스’를 클라우드게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노린다. ‘검은사막’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비롯해 향후 ‘스테이트 어브 디케이 3’ ‘에버와일드’ ‘페이블’ 등 MS가 직접 제작하는 신규게임도 모바일에서 동시 공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EA Play 게임들도 이용할 수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