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도 제쳤다” 디파이 힘입어 성장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박현영 기자 2020.09.03 13:53:22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열풍이 불면서 탈중앙화거래소(DEX)가 부상하고 있다. DEX도 디파이 서비스 중 하나로 분류되면서 그동안 DEX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유동성’이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거래량 없던 DEX, 반전 보여줬다

DEX는 특정 기업이 운영하지 않고 P2P(개인 간) 거래, 즉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를 말한다.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암호화폐 거래소로 불리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나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 빗썸 등은 기업이 중개자로 존재하는 중앙화 거래소로, DEX와는 다르다.

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DEX는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사기, 해킹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중앙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 상에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거래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또 사용방법이 불편한 탓에 거래량, 즉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듄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간 DEX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152% 늘어났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대표적인 DEX인 유니스왑(Uniswap)의 거래량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프로를 넘어서기도 했다.

◆디파이가 ‘하드캐리’한 DEX의 성장

이 같은 DEX의 성장은 최근 부상한 디파이 서비스들이 견인했다. 디파이 데이터 분석 사이트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지난 6월 디파이 서비스들에 예치된 금액은 11억달러 정도였지만 3일 현재는 94억달러다. 세 달 동안 9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동시에 DEX의 거래량도 세 달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디파이 서비스들의 암호화폐가 처음 거래되는 곳이 DEX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운 디파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암호화폐를 발행한 서비스들은 모두 해당 암호화폐가 DEX에서 거래되게끔 했다. 운영 주체가 없으므로 특별한 상장 기준이 없고, 탈중앙화를 우선시한다는 지향점도 일치해서다.

디파이 서비스 와이언파이낸스(Yearn Finance)의 암호화폐 와이파이(YFI) 토큰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폴로넥스, 바이낸스 등 대형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상장 전에는 유니스왑에서만 거래됐다. 와이파이 토큰은 지난달 약 보름만에 가격이 11배 넘게 뛴 암호화폐다. 그만큼 거래량도 매우 많아 DEX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자 디파이 업계에선 IUO(Initial Uniswap Offering)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ICO(암호화폐공개),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처럼 암호화폐를 발행한 뒤 첫 거래를 유니스왑에서 개시한다는 의미다.

◆거래량 늘면서 ‘가짜 토큰’ 문제도 발생

다만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해결해야 하는 난제도 생겼다. 상장 기준이 없는 탓에 DEX에 가짜 암호화폐가 올라오고 가짜 거래가 발생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니스왑 개발자 커뮤니티는 지난달 26일 토큰 리스트를 새로 마련했다. 여러 디파이 서비스 별로 토큰 리스트를 만든 뒤, 사용자가 리스트에 등재된 토큰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가짜 암호화폐가 무분별하게 등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유니스왑 측은 “토큰을 발행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사용자가 스캠(사기), 가짜 토큰을 걸러내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며 “토큰 리스트가 플랫폼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