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이데이터정책, 전 세계 유례없는 혁신” 높은 평가

이상일 기자 2019.12.01 09:31:25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의 ‘마이데이터’ 육성 방안에 대해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마이데이터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마이데이터는 단순히 개인데이터를 의미하지 않고 개인이 주체로서 데이터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는 사람 개개인의 데이터 주체가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자신이나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기업, 정부, 개인이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29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에서 개최된 과기정통부 주최, 데이터 관련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주관한 ‘마이데이터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테무 로포넌(Teemu Ropponen) 마이데이터 글로벌(MyData Global) 총괄책임자(공동설립자)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 비해 한국이 대단한 부분은 정부가 마이데이터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기대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정부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마이데이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테무 로포넌 총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정부가 ‘마이데이터’를 직접 거론하며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는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마이데이터가 태동된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의 경우 EU의 개인정보보호 법령(GDPR)을 준수하고 정부 정책에 마이데이터 원칙이 내재돼 있긴 하지만 마이데이터 정책이라는 명칭 아래가 아닌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최근 ‘데이터 이동권’ 등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이동권이 마이데이터의 핵심 요소는 맞지만 마이데이터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다르다는 지적이다. 

같이 인터뷰에 참여한 영국 개인데이터 플랫폼 기업 마이덱스(Mydex)의 공동설립자 알렌 미첼(Alan Mitchell)은 “한국이 신용데이터 활용 부분을 마이데이터 정책의 처음으로 선택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신용정보는 개인정보에 분석 결과가 결합된 데이터다. 유럽 GDPR에서도 신용정보는 데이터 이동권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이 하는 것은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분석 데이터에 대해서도 데이터 이동권을 주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어 혁신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개인정보에 대한 주권은 정보의 원천이 개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업이 저장, 활용해왔다. 정보의 활용 및 동의에 대해 기업이 방법을 제시하면 개인이 동의하는 구조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아래서는 개인이 정보 활용의 범위와 방법을 정하고 기업이 여기에 동의하는 구조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마이데이터는 생소한 의미다. 테무 로포넌 총괄도 마이데이터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동의한다. 그는 “유럽에서도 마이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GDPR이 시행되면서 대중이 자기 자신이 가진 데이터 권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다만 아직도 마이데이터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마이데이터 글로벌'의 움직임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도 마이데이터 정책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데이터는 기업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고객 개인화를 통해 타겟 마케팅을 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붇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을 절감시킬 수도 있다. 

다만 개인정보의 활용 범위 및 쓰임새에 대해 개인이 일일이 아는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 개인의 세세한 정보를 기업에 위탁할 경우 또 다른 '빅브라더'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테무 로포넌 총괄은 “마이데이터에 대한 오해 중 핵심이다. 개인에게 데이터 사용편리성은 너무 중요한 포인트다. 다만 이전까지 기업이 제공하는 개인 정보 정책에 대한 규약을 개인이 일일히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 우리는 ‘그림(아이콘)’을 통해 내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직관적으로 내 정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 있어 한국에도 추천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