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 부진, 美中 무역분쟁 ‘직격탄’…日 수출규제 영향 ‘미미’

윤상호 기자 2019.09.01 12:18:24

- 무역수지 91개월 흑자 불구 전년동월대비 74.7%↓…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울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8월 무역수지는 흑자를 이어갔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 영향을 비껴가진 못했다. 우리 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중국 독일 등 상위 수출국 모두 제조업경기지수(PMI)가 하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019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8월 수출은 442억달러다. 수입은 424억8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17억2000만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 수출은 13.6% 수입은 4.2% 무억수지는 74.7% 감소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 ▲작년 8월 반도체 및 석유화학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는 미미하다. 일본은 지난 7월부터 한국 수출 심사를 강화했다. 반도체 소재 관련 3개 품목 대상이다. 이 수출 규제 품목은 반도체 업계엔 필수지만 전체 일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7월 수입액은 8000만달러다. 7월 일본에서 수입한 액수의 1.8%다. 아직 3개 품목 수입 차질로 국내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도 없다. 수출 영향도 크지 않았다.

일본은 8월 한국을 수출우대국에서 제외했다. 국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전체 교역액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찾기는 힘들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이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에 필요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 불매운동 중 일본에 타격이 가장 큰 것은 여행이다. 수출입동향에 반영되지 않는다.

8월 일본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2% 줄었다. 일본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8.2% 축소했다. 수출은 석유제품·석유화학·차부품 등이 부진했다. 수입은 세계 수출 부진 영향이다. 8월 일본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적자다. 올해 지난 7월까지 월별 대일 무역수지 10~20억달러 적자와 유사한 흐름이다.

우리 경제 부진은 일본보다 미국과 중국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양국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 침체를 유발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및 교역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3.4%에서 2.5%로 0.9%포인트 낮췄다. 세계 교역증가율은 3.3%에서 3.2%로 0.1%포인트 내렸다. 미국 중국 독일 등은 PMI가 50 이하를 기록했다. 미국은 49.9다.미국이 PMI 50 아래를 찍은 것은 2009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PMI가 50 밑이면 경기축소를 뜻한다. 우리나라 중국과 미국 수출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1.3%와 6.7% 하락했다.

8월 반도체 석유화학은 단가 하락 수출감소 불구 물량은 나쁘지 않았다.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 ▲자동차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플라스틱제품 ▲로봇 등 8개 품목 물량이 늘었다.

반도체는 7월 D램과 낸드 일시 반등에도 불구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기업 재고 조정 등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은 증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79억8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30.7% 급감했다. 디스플레이도 부진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4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3.5% 떨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발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대형 사이즈 출하량은 늘었지만 모바일 판매가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동월대비 18.3% 수출이 떨어졌다. 12억4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휴대폰 교체주기 연장, 해외 기업 완제품 판매부진에 따른 부품 공급 축소 등의 영향이다. 가전은 전년동월대비 7.1% 줄었다. 5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냉장고·세탁기 수출이 감소했다. TV 수출도 부진했다. 세탁기는 미국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쿼터를 소진했다. TV는 일본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했다. 냉장고는 유통망에 재고가 쌓였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미중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중심으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경정예산 1168억원을 최대한 활용해 하반기 총 119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412회의 해외마케팅・전시회 등 현장 밀착 지원 활동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무역금융을 지원해 수입선 다변화 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차세대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