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택시기사 품은 SKT 티맵, “고요한 택시로 따뜻한 동행”

최민지 기자 2019.03.14 11:54:07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안녕하세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고요한 택시’가 SK텔레콤 T맵택시에 들어왔다. 택시를 호출하니 근처 택시기사의 티맵택시 앱 화면이 반짝거린다. 승객에게는 “고요한 택시가 배차됐다”는 문구가 뜬다. 택시 내 태블릿 PC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라는 점을 알려주고, 음성인식을 통해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전달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고요한택시를 운행하는 사회적기업 코액터스(대표 송민표)와 협업해 청각장애 택시기사 근무환경 개선을 돕는 티맵택시 앱을 이달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고요한 택시는 일단 조용하다. 택시기사와는 태블릿PC을 통해 꼭 필요한 부분만 의사소통하면 된다. 친구와 사적인 통화를 하고 동료와 업무 이야기를 택시 안에서 나눴을 때 느꼈던 불편했던 마음도 사라진다. 듣지 못한다는 그들의 장애는 승객과 기사 관계에서는 오히려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일부 승객들은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안전성에 대해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장애인 운전자 사고율은 0.012%에 불과하다. 법적으로도 문제없다. 현행법상 청각장애인도 1종‧2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택시를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진출하게 되면 택시 운송량도 많아진다. SK텔레콤은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100명으로 예상했을 때 연간 택시운송량은 71만760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승객 편의로도 이어진다. 택시업체에서는 법인택시 40%에 달하는 유휴 택시 활용 방안으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장애인 취업률은 37%에 불과하고, 이 중 67%가 단순노무직에 종사한다. 청각장애인 노무직 월 평균 수익은 120만원이다. 고요한 택시 월 평균 수익은 240만원이다.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열어주고, 장애인 가정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 고요한 택시와 티맵택시 만남은 긍정적이다. 관건은 고요한 택시가 얼마나 확대되느냐다. 현재 고요한 택시 소속 청각장애 기사 수는 12명이다. 현재는 경주, 서울, 남양주 등에서 운행 중이다. 다음 달 23대로 확대되고 올해 1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택시회사와 지자체 협업을 이끌기 위한 SK텔레콤과 SK에너지 역할이 주효해졌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 코액터스는 지난 6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레콤과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전용 택시호출 앱을 출시한다. 전용 앱은 기존 티맵택시 앱에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 ▲특이사항 전달을 위한 택시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고요한택시 배차 시 알림 기능 등이 추가됐다. 또, 운행 중 콜 수락 시선 분산을 막아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콜잡이 버튼’을 청각장애 기사에게 제공한다. SK에너지는 충전소 할인 혜택 등 택시회사에서 청각장애인 기사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은 “지자체‧택시회사 협업건은 SK에너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SK에너지는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청각장애 기사를 채용하는 법인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액터스가 고요한 택시라는 길을 냈고, 티맵택시가 이 길을 넓히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 이 길이 빨리 확장되면 더 많은 분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며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향하며 모든 사회적 기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맵택시는 2018년 11월 24만명 승객 가입자, 6만명 기사 가입자에서 올해 3월 기준 각각 213만명, 18만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택시호출 앱을 사용하는 기사 80%가 티맵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 성장에 노력하면서도, 카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여지영 유닛장은 “카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카풀 합의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아 말하기 어렵지만, 더 논의돼야 하고 더 많은 것이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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