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외면한 엑시콘…M&A에서 기회 찾을까?

신현석 기자 2018.09.14 10:07:39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엑시콘(대표 박상준)이 기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M&A(인수합병)가 기관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엑시콘은 서울 여의도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20분까지 2차례 기관 투자자 대상 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IR은 제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를 찾은 기관투자자 수가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결국 예정 시간이 다 끝난 4시 20분 정도가 되어서야 투자자 3~4명 정도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기관이 외면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3일까지 최근 한 달간 기관은 계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오며 총 3만2783주를 순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황 자체가 안 좋을 뿐 아니라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의 투자 부진으로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와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총 4만833주를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총 10만5684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작년 12월 고점(1만7950원) 대비 60%가량 하락한 7000원 초반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84억원, 45억원, 53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7%, 7.9% 하락했다. 2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실적 악화는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48억원, 15억원,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3%, 60.6%, 77.8% 하락했다.

한편, 회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부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을 정해놓고 매물을 구하다가도, 역으로 괜찮은 매물이 등장할 경우 그에 맞춰 신규 사업을 구상하는 등 유연하게 M&A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토리지 분야 차세대 SSD 테스터를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자체 설계한 ASIC(주문형 반도체) 칩을 이용한 DDR5 테스터를 개발해 올해 샘플 검증을 끝내고 내년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콘은 계속 M&A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우선주를 발행한 것도 이런 목적이었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라며 “회사 필요 때문에 M&A를 단행할 가능성이 꽤 크다. 인수 대상 분야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으며 소재나 부품 쪽이면 좋겠지만 매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회사는 상환전환우선주 130만4346주가 발행되는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SOC(비메모리) 테스터, MBT(복합번인테스터), NGT(차세대테스터) 분야 진출을 위한 R&D(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메모리 테스터, SSD 테스터 위주 사업을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62억원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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