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TV업계, 8K TV 주도권 ‘바로 나’…삼성·LG·소니·중국 ‘각축’

윤상호 기자 2019.01.11 08:24:10

- 2020년 도쿄올림픽 대비 기선 제압 경쟁…가격·콘텐츠 ‘숙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5년 ‘국제가전박람회(IFA)2015’. 중국업체가 처음으로 초고화질(UHD, 8K)TV 마케팅에 나섰다. 3년이 지났다. 2018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에선 8K TV가 주류다. 전 세계 TV 시장 규모는 약 2억대. 수년째 정체다. 8K TV가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19가 진행 중이다. CES는 매년 1월 이곳서 열린다. 한 해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추세를 알 수 있는 행사다. TV는 CES의 대표선수 중 하나다. CES2019에 참여한 주요 TV제조사는 대부분 8K TV를 선보였다. 8K TV는 UHD 4K TV 대비 4배 고화질(풀HD)TV 대비 16배 해상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제품군을 확대했다. 98인치 QLED 8K TV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를 8K TV 확산 원년으로 삼았다. 55·65·75·89·98인치 제품군을 출시한다. 작년까지 1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기록했다. 8K TV로 주도권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8K 제품군을 다양화 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QLED 8K TV는 중국 TCL도 합류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8K TV를 내놨다. LG전자는 올레드TV 진영 선두다. 올레드 8K TV는 중국 스카이워스도 발표했다. LG전자는 연내 출시 가능 스카이워스는 연내 출시 미정인 점이 다르다. 현재 올레드 8K TV 크기는 88인치 1종이다.

다른 업체는 액정표시장치(LCD) 8K TV가 주력이다. 일본 소니 중국 샤프 하이얼 하이센스 창홍 등 LCD 8K TV를 전시관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8K TV 올해 전망은 좋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8K TV 규모는 50만대 정도다. 전체 1%가 채 안 된다. TV업체 기술 격차, 높은 가격, 콘텐츠 업체 준비 부족 등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콘텐츠 업체가 제작하는 화질은 풀HD다. 8K TV를 제대로 쓰려면 화질을 상향하는 기술(업스케일링)이 필수다. 1개의 화소를 16개로 넓히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보정 등 인공지능(AI)을 가미해야 한다. TV업계에서 자체 화질 칩셋을 보유한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일부다. 이들은 이 칩셋을 외부 공급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 화웨이가 이 시장에 뛰어는 것이 변수다. 화웨이는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을 CES2019에서 따로 전시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도 자체 AI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확보한 바 있다.

해상도가 높을 수록 TV는 작게 개발하기 어렵다. 더 많은 화소를 촘촘히 박아야 하는 탓이다. 대형 TV는 비싸다. 삼성전자가 작년 출시한 QLED 8K TV 가격은 국내 기준 85인치 2590만원이다. 콘텐츠 규격 등 8K와 관련 제작 전송 등 표준이 제각각인 점 역시 8K TV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자동차 1대 값을 줬는데 정작 8K 시대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한편 8K TV 대중화 원년은 사실상 2020년이 될 전망이다. 2020년은 도쿄 하계올림픽이 있다. 그동안 TV 화질 세대 전환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촉발했다.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험 방송을 하려면 이전에 표준을 확정해야 한다. CES2019 8K TV 경쟁은 2020년을 대비한 사전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 올해도 TV업계 격전지는 4K TV가 유력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