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인하, SKT·KT ‘경쟁’ LGU+ ‘관망’…왜?

윤상호 기자 2018.09.14 10:46:32

- SKT·KT, 현재보다 미래…LGU+,미래보다 현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로밍 요금 경쟁 중이다. 국내 비용으로 해외서도 이동통신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대상을 확대 중이다. 로밍은 양방향 계약이다. 한 쪽의 의지만으로 해결이 힘들다. 그동안 로밍 요금인하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를 위해 현지 통신사 지분도 인수했다. SK텔레콤과 KT의 선택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다. LG유플러스는 관망이다. LG유플러스는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로밍은 A통신사가 B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A와 B통신사의 네트워크가 각각 깔리지 않은 곳에서 이뤄진다. 소비자는 휴대폰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통신사끼리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둔다. A통신사 가입자가 B통신사에서 사용한 요금은 B통신사가 걷어 수수료 등을 떼고 A통신사에게 전달한다. 로밍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 정부는 국내 제 4이동통신사 출범할 경우 초반 설비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로밍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170여개 국가 470여개 사업자가 서로 필요한 통신사끼리 연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해외로밍서비스 전체 이용자는 증가세다. 2016년 기준 ▲SK텔레콤 767만건 ▲KT 378만건 ▲LG유플러스 226만건이다. 2015년은 ▲SK텔레콤 700만건 ▲KT 355만건 ▲LG유플러스 203만건이다. 상승은 맞지만 해외여행객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다.

그동안 전 세계 통신사는 로밍을 부수입으로 여겼다. 로밍요금 폭탄은 비단 한국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대체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상황이 변했다. 로밍 대신 현지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사용이 증가했다. 로밍을 쓰면 A통신사와 B통신사가 수익을 나누지만 로밍을 쓰지 않으면 원래 가입자가 소속한 A통신사는 한 푼도 벌 수 없게 된다. 로밍 음성통화 사용은 감소했다. 음성통화보다 모바일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다. 통신사보다 OTT(Over The Top)업체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 통신사는 로밍 요금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로밍 전략 변화 신호탄을 올린 곳은 SK텔레콤이다. 박정호 SK텔레콤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가입자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로밍도 이동전화(MNO)사업자가 욕을 먹는 대표적 서비스다. GSMA 이사회 회의에서 로밍 요금 인하를 제안했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은 매일 3분 무료 통화, 데이터 요금 1일 5000원 상한제를 뒀다. 괌·사이판은 국내 요금제를 그대로 쓰도록 했다. KT는 음성통화 요금을 국내처럼 초당 1.98원 과금하는 국가를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은 괌·사이판 요금인하를 위해 현지 통신사 IT&E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2대 주주가 됐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전략은 당장은 손해다. 해당 국가 가입자가 국내에 들어와 쓰는 비용은 그대로다. 이들과 국내 가입자를 고려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한다. 로밍 제공 관련 비용은 그대로다. 국내 가입자가 나가서 쓰는 비용의 대가는 줄어든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모든 사람이 로밍을 사용하면 기회도 는다. ‘박리다매’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복지부동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해외 로밍을 휴대폰 교환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2011년부터다. 롱텀에볼루션(LTE) 보급 시작 후다. 로밍은 ▲2세대(2G) 이동통신 비동기식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4세대(4G) 이동통신 LTE로 이뤄진다. 2011년 이전까지 LG유플러스는 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만 운용했다. 2011년 LTE를 시작했다. LTE 기기는 대부분 GSM과 WCDMA도 지원한다. 로밍사업 연한이 길지 않은 만큼 협상과 판단도 느리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낙전수입 개선 움직임도 가장 늦게 동참한 경우가 많다. 재무적 성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실적 관리에 무게를 뒀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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