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80조 ‘통큰’ 투자…채용부터 교육까지 포괄

이수환 기자 2018.08.08 14:20:53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이 8일 발표한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 ▲혁신 역량 및 노하우의 개방·공유 ▲검증된 프로그램 중심의 상생협력 확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180조원 투자는 향후 3년 동안 이뤄진다. 이 가운데 국내에 총 130조원(연 평균 4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 5G,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4만명 고용도 같은 기간 동안 진행된다.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 AI는 반도체,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 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 AI 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G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한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 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요구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자율주행은 강점인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이 핵심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온칩(SoC)와 같은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혁신 역량 및 노하우의 개방·공유=삼성은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적극 활용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을 활용해 정부와 함께 청년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것. 향후 5년 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첫 해는 1000명 수준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한다. 교육생에게 취업정보 제공,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확대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랩을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개방해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도 운영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간 400억원(반도체 300억원, 디스플레이 100억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검증된 프로그램 중심의 상생협력 확대=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이래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에 따라 지속해 온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5년 간 1100억원(중소벤처기업부 500억원, 삼성 6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2015~2017년 동안 중소기업 1086개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했다. 해당 기업의 평균 매출은 5.5% 증가하고 일자리는 4600개가 만들어졌다.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신기술 접목과 판로 개척도 지원된다. 특허를 개방하고 우수기술 설명회, 구매 전시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을 지원한다.

삼성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원을 각각 조성해 3차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는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하다. 2010년부터 2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3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 외에도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18~2020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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